0. 시작
지난번에 캐빈필터와 함께 구매한 흡기필터(LX1591/2)를 캐빈필터(LAK387)를 교환할 때 한번에 교환치 않고, 오늘 봄을 맞이하여 교환하여 보았다. 예상했던대로 캐빈필터의 첫 교환시간이 약 1시간여 소요된 것에 비해 매우 짧은 10여분만에 교환할 수 있었다.
1. 준비
전동드라이버로 가장한 커다란 전동드릴과 각종 드라이버팁, 그리고 준비를 갖추었다. 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려가보니 아뿔싸! 별형드라이버가 필요하다. 결국 주차장에서 집으로 올라와서 별형 드라이버팁 셋트를 추가로 가지고 내려간 것으로 충분할 줄 알았는데, 끝날 때까지 후회한 것이 그릴용으로 장만해둔 목장갑하나 갖추지 않은 것으로 두고두고 후회했다.
작업장소는 실내가 아닌 자동차보닛아래 부분으로 온갖 먼지가 쌓인 곳이다.
결국 새필터를 만지는 과정에서 몇군데 손자욱을 남기고 말았다.
- 별형드라이버팀 : T20
- 길이 100mm이상의 확장 드라이버나 전동드라이버 (구석진 부분의 볼트 해체)
- 교환할 새흡기필터
- 진공청소기
- 장갑
2. 교환 작업
보닛을 열면 한가운데에는 2000cc의 디젤엔진이 그 우측에 보이는 흡기호스가 연결된 직사각형의 부분이 필터박스이다.
대략 6군데에 동일한 크기의 볼트가 있었다.
볼트를 풀어내다 보면, 5mm정도 나오다가 헛도는 시점에 뽑아내려 해도 나오지 않는데, 이 때는 이미 분해가 완료된 것으로 볼트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볼트는 박스의 뚜껑부분에 고정되어 분해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해 준다.
별모양의 팁사이즈는 T20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별형 홈을 가진 머리가 보인다. 커버의 윗면만이 아닌 측면까지 흙먼지가 엄청나다.
볼트를 풀어내고선 박스의 뚜껑을 들어내면 아래와 같이 조개가 입을 벌린 형상이 된다.
이 때 나타난 기존의 필터를 꺼낸다. 시커멓다.
하부에서 흡입된 공기가 상부의 뚜껑으로 흡입되어 들어가기 때문에 하부에는 모래나 낙엽 따위가 뒹굴기 일쑤다.
공기와 함께 빨려들어온 곤충이 있기도 하다. 이런 잔여물은 흡기에 방해가 되고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한번 열었을 때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더러운 작업환경에 사용할 퇴역직전의 DC16의 청소기가 함께했다.
잔여물은 바닥 틈새에 엉겨붙은 것들이다. 손톱은 들어가지 않고, 긁어내기도 힘들어 그냥 둔다.
설치직전의 가실 필터님과 오실 필터님의 모습이다. 당연하지만 검은쪽이 사용한 필터이다.
아래 사진은 흡기된 공기가 필터링 되어 토출되는 측면의 모습인데, 자세히 보면 필터의 접힌 열의 방향이 다르다. 기존의 MAN제품은 가로로, 새로 구매한 MAHLE필터는 세로방향이다.
흡기측의 모습이다.
처음에 보고 살짝 당황했는데, 기존의 순정 MAN필터의 흡기측에는 전면에 스펀지재질의 1차 필터가 추가되어 있다.
우측하단에 이물질이 잔뜩 엉켜붙은 것이 보인다.
측면을 보면, 접힌 방향이 확실히 다른 것이 보인다. 색깔차이가 예술이다.
교체를 완료한 후의 모습이다. 먼지가 뒤덮힌 뚜껑에 손자욱이 보인다. 저 먼지들은 이미 내 손에 다 묻어 올랐다.
혹시 뚜껑을 덮는 과정에서 필터의 오렌지색 플랜지 부분이 튀어나와 잘 닫히지 않으면, 억지로 닫지 말고, 필터를 뚜껑에 먼저 끼워 넣은 다음에 필터와 한몸이 된 뚜껑을 한번에 조립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3. 결론
캐빈필터에 비하면 매우 쉬운 난이도의 작업이다.
굳이 비싼금액을 지불하며 해야 할 이유를 더욱 느끼기 힘든 작업이다. 그렇게 쉬움에도 불구하고 주의할 것이 있는데, 어떠한 파트나 공구도 보닛뒤에 그냥 두는 것은 금물이다. 작업중 굴러다니다가 엔진 사이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업대를 놓고 물건을 놓거나, 혹은 아예 귀찮더라도 바닥에 놓고 작업해야 한다.
관련링크
1. XC70 cabin filter MAHLE사의 LAK387 구매 및 개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