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오랜만의 캠핑물건 리뷰를 올려본다.
봄에 바람 몹시 부는 날 해변에 가족들과 나가는데, 으레 그랬 듯 코베아 'Deluxe Twin Stove'를 준비했다. 하지만, 라면하나 끓이는 데도 바람 부는 날의 가스버너의 약점을 정말 절실하게 느끼며, 바람 좀 덜 부는 곳을 찾아 들고 다녔는데도, 한참을 시간들여 부탄가스 한통을 거의 다 써서 끓여내었다.
약 30여년전 외할아버지와 낚시가서 써먹던 진한 구릿빛의 가솔린 스토브가 생각이 났다.
펌프질 좀 해주면, "쐐에에에에~~~" 소리를 내며 불꽃을 살라내던 스토브 말이다.
살펴보니 최근에는 그런 스토브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고, 가격도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스토브자체가 썩어 문들어지는 것도 아닌 듯 싶어, 중고품을 기웃거리며, 잠복하기에 이르러 구입하고,
몇번 사용해 보았는데,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고, 성격이 분명히 달랐다.
이번엔 기존에 사용해오던 코베아의 디럭스 트윈 스토브(이하 트윈스토브)와 무카 스토브를 외관 위주로 살펴보고, 구체적인 사용기는 다음에 올려보겠다.
1. 구매
1-1. SOTO MUKA stove
최근에 소토에서 개정된 모델이 나왔는데, 모드를 전환하는 다이얼이 플라스틱재질에서 알미늄 재질로 변경되고, 연료흡기 필터가 천메시 재질에서 와이어 메시로 변경된 것으로 안다.
구매품은 중고품이다. 제품에 대해 잘 몰라 조금 걱정되었지만, 신품과 중고간의 가격차이가 매우 커 구입하였는데, 구입한 제품은 역시나 신형이 아닌 구형이었다.
모카스토브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매우 상세한 비디오, 사양서, 설명서 등 정보가 있으니, 구매를 원하는 이들은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
2. 제품 외관
지금부터는 말보다는 사진으로 간다.
이미 전사용자의 사용감에 더하여 내가 사용했기에 사용감은 아주 듬뿍 발라져 있다.
판매자가 보관하던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아래와 같은 구성으로 왔다.
플라스틱 내부의 검은 색이 제품, 우측의 1리터, 0.7리터 연료통이 있으며, 제품아래에 별도 스탠드가 있다.
아직 어디서도 보지 않은 흔치 않은 아이템이 함께 왔다.
사용감이 거의 없어 뵈는데, 스토브의 구조로 보아도 크게 쓰임새 있어 보이지 않는다.
다리에 "MARU PEAK"라고 양각되어 있는 것이 국내 업체의 것으로 보이며,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추측된다.
크기를 보여주기 위해 아래에는 줄자와 함께 촬영해 보았다.
연료통이다.
위의 큰것이 1 liter, 아래가 0.7liter짜리 용량이다.
기존 사용자가 나름 제품을 보호하겠다며, 푸른색 파트를 단단히 접착제로 붙였는데, 떨어지지 않는다.
얼핏 색깔과 촉감으로 보아 'MC nylon'을 직접 깎아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연료통은 일본제로 재질은 무게나 뚜껑의 절삭면으로 보아 알루미늄인 것으로 추측된다.
연료통의 뚜껑에는 O-ring이 있어 내부의 연료액이 새지 않도록 갖추어져 있다.
제품을 담는 주머니(파우치)이다.
검은색으로 부족해보이지만, 약간 두께감이 있어 제품을 보호할 수 있어 보인다.
내부에는 파티션과 지퍼가 달린 주머니가 함께 있다.
주머니에 들어있는 제품을 나열해 보았다.
줄자를 중심으로 좌측이 펌프유니트이고, 우측이 버너 유닛이다.
펌프유닛이다.
우측에 보이는 은색의 손잡이가 펌프손잡이,
상부의 'Air', 'Stop', 'Start', 'Run' 라고 쓰여있는 검은색 다이얼이 모드전환용 모드 다이얼이다.
잡아 당겨 'lock'을 풀거나, 눌러 잠글 수 있다. 각 모드별 사용방법은 아래와 같다.
1. Air : 연료통에 펌프로 올려놓은 Air 압을 낮추도록 공기를 빼는 모드이다.
2. Stop : 사용 후, 정리 전에 펌프유닛에 남아 있는 잔여 연료를 마저 소모하기 위한 모드이다.
3. Start : 처음 점화 할 때 사용하는 모드이며, 첫 점화 시 거의 500mm정도 올라오는 붉은 불이 푸른색으로 안정화될 때까지 사용하는 모드이다.
4. Run : 푸른 불꽃이 올라오면, 사용하는 모드로 화력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헌데 화력이 거의 조절이 되지 않는다. 무카스토브는 밥지을 때 뜸들이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은 모델이기도 하다.)
상부의 선명하게 찍힌 구릿빛 부분은 압력인디케이터로서 펌프질을 할 수록 튀어나와 붉은띠가 보인다. 이것은 적절한 연료통내부의 압력을 나타내며 인디케이터가 보일 때까지 펌프질을 해야 한다.
검은색 레버같이 생긴 부분은 연료통과 버너유닛을 연결하는 부분으로 실질적으로 연료가 공급되는 부분이다.
퀵커플러와 동일한 모양으로 생겼으며, 모든 커플링부에는 마게가 모두 달려있다.
투명 관이 2개 보인다. 투명관 끝에는 천재질의 필터가 보인다. (신형은 와이어 메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부로 향하는 관은 연료통에 공기를 공급하거나 압력을 뺼 때 사용하며, 하부의 연료필터는 연료를 빨아들이는 관이다.
따라서 반드시 연료통을 뉘어 설치할 때 위아래를 구분해야 하며, 펌프유닛 부에 스탠드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윗 사진의 검은색몸통 우측의 철사의 스탠드 형상)
스토브 유닛이다.
연료통과 연결되는 부분의 호스는 겉이 열이나 외부의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도록 되어 있으며 길이가 약 300mm정도로 제법길다.
유닛 자체는 매우 작고 이쁘다. 다리는 돌려서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리를 펼쳐가는 모습이다.
연료호스가 재가열부로 연결되는 곳(우측)이다.
이 부분은 돌아가면서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호스의 수명을 극대화 한다.
스토브유닛과 연료펌프유닛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역시 마게가 있으며, 모든 마게가 그렇 듯 잃어버리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바람막이(좌측)와 깔게(우측)이다.
바람막이는 하부에 구멍이 드문드문 있어 공기가 잘 들어 가도록 되어 있다.
우측의 깔게는 바닥에 원형으로 깔아 바닥으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거나 지저분한 것들이 묻어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용설명서이다.
이전 사용자가 직접 인쇄한 것으로 보이며, 약간씩 번진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쇄본이 아닌 자가 프린터로 직접 인쇄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매우 빈약하며, 사용에는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오밤중에 MUKA stove를 받자마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소음이 좀 크게 잡혔다. 특히 조용한 곳이라면 재생전에 컴터 소리를 좀 줄여주기 바란다.
1-2. Kovea - Deluxe Twin Stove
코베아의 트윈스토브는 지인으로부터 캠핑장비를 일괄구매할 때 함께 온 제품이다.
이미 내손에 들어온지 만 4년이 되어간다.
말이 필요없는 제품이다.
벌써 내손에 들어온지 4년여 되었지만, 여전히 쓰임새 많고, 좋은 제품임에 틀림없다. (바람많은 날만 빼고)
따로 포장재없이 제품 구입시 포함된 플라스틱 케이스이다.
잠금용 바클과 손잡이를 모두 구비하고 있으며, 귀퉁이가 여기저기 찌그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제품을 충분히 잘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를 열면 제품의 손잡이가 눈에 띈다. 왠지 잡아 끌어내야 할 것 같은데, 그냥 잡아 끌면 제품이 나온다.
앞에 DTS라고 쓰인 부분이 커버로, 좌우에 하나씩 매미형 잠금장치가 달려 있고, 검은색 다이얼이 화력을 조절하는 부분이고, 그 바로 옆에 회색의 버튼이 착화 버튼으로 가장 큰 장점이다.
하부에는 기본적으로 캠핑부탄가스통을 연결하도록 준비되어 있다.
따라서 길죽한 부탄가스통을 연결하려면,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하다.
캠핑가스통
부탄가스통 (사실 캠핑가스통도 부탄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액화 가스나 다양한 연료를 담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
요 놈이 부탄가스통을 트윈스토브에 연결토록 해주는 어댑터이다.
반드시 트윈스토브에 먼저 연결한 후에 부탄가스통을 연결해야 한다.
화력조절 노브(검은색)과 착화버튼(회색)의 상세 모습이다.
캠핑가스통 연결부의 상세 사진이다.
여기에 다시 부탄가스통 연결 어댑터 부착모습이다.
좌측이 어댑터 연결모습, 우측이 어댑터 연결이전 모습이다.
스탠드와 커버를 완전히 펼친 모습이다.
커버의 좌우에는 날개형상의 바람막이가 있으며, 클립으로 고정하도록 되어 있다. (약한 바람은 막아주나 좀 바람 심하면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
화구의 모습이다. 많은 사용으로 색이 변해 있다.
커버의 안쪽에 인쇄내용이다. 웬만하면 다 아는 내용이며, 없어도 충분히 쓸 수 있다.
바람막이 날개의 고정 클립이다.
힌지 부분이다.
이부분이 이제품의 유일한 결함이라고 생각된는데, 변형도 잘 되고, 뭔가 사용하는데 불편하다.
클립을 접어놓았을 때 얹혀져 있는 부분이 보인다.
이 제품 디테일은 정말 마음에 든다.
전체 높이를 잘 보이도록 다시 찍어 보았다.
2. 결론
캠핑을 나가보면, 밥도 하고 찌게도 한다.
이럴 때는 2구짜리 스토브가 필수이다.
하지만, 기껏 라면이나 끓여먹을 때는 1구로도 충분하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은 부탄가스스토브보다는 가솔린 스토브가 편할 것이다.
또한 가솔린 스토브는 엄청난 열량으로 금새 끓이고 익힐 수 있다.
물론 액출이나 다른 여러가지 형태의 스토브들이 있지만, 사용해본 적이 없으니 이 자리에서 논하기 힘들다.
가솔린스토브를 사용하면 부피가 많이 줄어들 듯도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토치용 부탄가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솔린스토브는 2가지의 연료를 휴대해야 하는 탓에 부피가 많이 줄어들지 않는다.
또한 캠핑가스를 이용하고도 바람부는날 사용이 충분한 모델이 있다는 것도 다른 이들과 함께 캠핑을 다니며 알게 되었다.
무카 스토브
1. 장점
- 엄청난 열량으로 빠른 시간내에 요리 가능,
- 바람부는 날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 작은 부피
2. 단점
- 불조절이 힘들다
- 연료의 통일이 힘들다.
- 펌프질 (여름에는 쉽지 않을 듯)
- 연료의 관리 (액형으로 새는 것에 대한 부담)
디럭스트윈스토브
1. 장점
- 2구 (밥도 짓고, 국이나 찌게도 함께)
- 어댑터 하나로 부탄가스와 캠핑가스통 모두 사용 가능
- 사용이 직관적 (특히 착화버튼)
2. 단점
- 약한 화력 (특히 바람부는 날 언제 끓어낼지 알 수 없음)
- 오랜 사용에 따른 도색까진 부분의 녹 (요리용품에 녹이 보이니 더욱 안 좋아 보임)
- 큰 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