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대부분의 캠퍼들이 그렇듯, 늘어나는 캠핑 살림에 공간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집은 한정되어 있는데, 거의 모든 살림살이를 매번 한번씩 들어 옮기는 캠퍼의 추가 살림용품의 보관은 어렵디 짝이 없다.
나 역시 집안의 여기저기 짱박아 놓은 캠핑용품들을 결국 정리할까 하는데, 우선 남길 것들이라도 정리해보고자 선반을 기웃거려 보았다.
과거 아버지께서 예전 앵글로 짜 맞춘 것이 생각이나 구입해볼까 했는데, 아내의 반대가 컸다.
그리고 알아보더니 WHALEN사의 Heavy duty rack 을 추천해왔다. 코스트코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이라는데, 반신반의하며 구매해보라고 했다.
이 놈이 일명 고릴라랙이라 불리던 놈이다.
1. 구매 및 수령
이 어마무지한 놈을 주문해놓고 집에 와 보니 다음날 현관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더랬다. 물건이 없어지면 어쩌려는지 현관앞에 버려놓고 간 택배기사의 허물을 탓하였다. 하지만 현관문이 바깥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이 상자를 옮기려고 하는데, 어쩐일인지 꿈쩍도 않는다.
아뿔싸, 상사 겉면에 쓰인 53kg을 읽고서야 고릴라 아닌 괴물인 것을 알았다.
여까지 가지고 올라온 택배기사는 가지고 내려갈 엄두가 안났을 것이고, 나 역시 밑에 경비실에 있었으면 가져올 엄두도 안났을 무게다.
2. 제품 사양
제품의 사양이 궁금하여 인터넷에서 찾아본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Specification
- 5 shelves adjust in 3.8cm / 1.5in increments
- Tough powder-coat finish for durability
- Industrial strength steel construction
- Durable melamine shelf decking is easy to keep clean
- NSF certified for safe storage of food, water, and other goods
- Bolt-free design allows easy installation
- Max Weight Load: 454kg per shelf / 2,268kg in total
- Weight: 52kg
- Dimensions: H 182.9 x W 121.9 x D 45.7 cm
고릴라 아닌 괴물이라는 것이, 1단의 허용 중량이 454kg이며, 5단이므로 총 적재가능 중량은 2268kg, 즉 약 2.3톤이 된다.
실감이 잘 안나는 사람을 위해 다시 설명하면, 기아차 모하비의 공차중량이 2155kg이므로, 제법 뚱뚱한 사람 하나를 운전자로 태운 모하비 차량하나를 저 괴물선반에 얹는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4조각으로 나누어 각 선반별로 꼬깃꼬깃 접어 넣어야 할 것이다.
3. 제품 외관 및 조립
몹쓸허리를 가지고 있어 아내와 둘이 달라붙어 겨우 방으로 옮겨왔다.
덩치가 크고, 실내 사진촬영에 광각을 사용하다 보니 이것저것 함께 보이니 이 점은 양해바란다.
상자의 외관이다.
미국 판매 제품이어서인지, 영어와 다른 언어가 병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영어와 스패니시가 아닌가 싶은데, 요즘 미국에서는 영어와 스패니시를 병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아래 제품 포장재 측면에는 중량 '53kg'이 적혀 있다.
대충 말려 있는 플라스틱 띠는 포장재에 운반 중 파고들어 파장재가 심하게 손상되어 있다.
포장재에는 플라스틱 띠를 취급용 손잡이로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왜 그런가 하고 실제로 들어보니 이는 무거운 제품을 들다가 칼을 쥐고 있는 것과 같이 손을 다칠 것 같았다.
넓은 측면부로 외관사이즈가 함께 표기되어 있으며, 국내 판매 제품임을 알리는 한글 사양 스티커가 붙어 있다.
다른 면에는 택배스티커가 있다. (하지만 촬영을 위해 떼었다.)
포장을 열어보면 붉은색의 비닐 봉지안에 플라스틱 파트들과 설명서 무지막지한 제품이 보인다.
설명서에는 설치법, 파트 목록들이 기술되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세로로 또는 좌우로 나열하는 것이 가능함이 설명서 표지에 보인다.
제품의 프레임은 크게 3종류로 나뉘는데, 사진과 같이 홈이 규칙적으로 파진(38mm 간격) 세로 앵글, 세로 앵글을 서로 연결하는 가로 앵글, 마지막으로 프레임 조립이 끝나면 프레임에 얹을 상판까지 3종류이다.
세로 앵글의 홈에 끼워 넣는 가로 앵글의 걸이 부분이다.
또한 가로 앵글은 좌우가 형상이 다른데, 조립할 때 조심하자. 기껏 조립끝내고도 해체하고 다시 조립 해야하는 수가 있다.
소형파트들이다.
왼쪽은 선반을 가로로 연결할 때, 서로 고정하는 파트이다.
가운데는 세로앵글의 최상부와 최하부에 조립하여 끝단부의 마감을 위한 파트이다.
우측은 세로로 앵글을 나열할 때, 사이에 넣어 연결하는 파트이다.
플라스틱 파트로서 조립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하부의 형태를 잡아 보았다.
열려있는 박스가 보인다.
아래사진은 상부세로앵글과 하부세로앵글을 서로 조립한 모습이다.
상부, 하부의 세로앵글의 조립 모습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가로앵글을 조립해야 상하가 단단하게 연결된다.
프레임 조립이 완성되었다.
이젠 세로 높이를 임의로 설정하여 설치가 가능하다.
그리고 상판을 넣어 설치를 마무리 짓는다.
상판의 한귀퉁이에 붙어 있는 스티커 모습이다.
'MADE IN CHINA'이다.
또한 다른 한귀퉁이에는 상판마다 반짝이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상판의 사양이 인쇄되어 있다.
중간 가로앵글을 설치하였으며, 맨 아래의 상판을 설치하였다.
프레임 조립에는 아무런 공구가 필요없이 손으로만으로도 완전조립이 가능하다.
프레임과 상판의 조립성은 꽤 좋으며, 아래 사진과 같이 틈새가 3mm를 넘지 않아 보였다.
완성 후 물건들을 대충 쌓아 보았다.
시간이 밤 11시30분이 넘어 굴러다니던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대충 쌓아 보고 마무리 짓는다.
4. 결론
이렇게 크고 무거운 제품은 가구 이래 처음 사본다.
처음 현관앞에서 문을 열기 위해 밀어 내는데 꿈쩍도 않던 경험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이 제품의 첫대면이 그만큼 강렬했다.
좀 걱정인 것이 바닥이 주저앉지나 않을 지 걱정이다.
장점
1. 튼튼하다.
2. 튼튼하다.
3. 조립이 간단하고, 공구가 필요없다.
단점
1. 무겁다.
2. 무겁다.
3.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