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짐벌 혹은 스테빌라이져라고 하는 장비는 얼마전만 해도 매우 고가의 특수한 방송장비였다. 그도 그럴것이 커다란 방송용 카메라를 얹고 이 카메라를 한곳을 바라보도록 고정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장비는 매우 크고 무거우며 상체에 입어서 걸치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드론의 발달과 함께 드론의 카메라가 한 곳을 보도록 콘트롤 하는 짐벌이 함께 발달했는데, 많이 작고 가벼우기까지하며, 가격도 매우 낮아졌으며, 핸드폰용으로는 매우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는 범위에 도달한 것이다.
드론으로 유명한 DJI는 소형 액션캠이 달린 OSMO를 만들어 냈으며, 다시 캠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OSMO mobile을 그리고 원가를 낮추어 가격을 대폭 낮춘 OSMO mobile의 두번째 모델을 내놓았다.
뭔가를 찍는 것은 약 20년전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가족과 아이가 생기면서 동영상의 비중이 늘었다.
또 요즘엔 뜸해졌지만, 결혼식이며 집안 행사일에 카메라를 꼭 쥐고 참석하던 것도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짐벌을 찾았고, 너무 고가라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호기심에 하나 구매해 보았다.
1. 제품 구매
사실은 엉뚱하게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백화점에서 구매하였다. 백화점에 들릴 때마다 제품이 나왔는지를 물었는데, 거의 반년을 출시 이후에도 물량이 달려 못사서 안달이 날 만큼 난 상태에서 갑자기 딱 하나 남았다는 얘기에 혹 해서 구매하였다. 중국 출장중에 알아보니 대충 14만원선인 것을 생각하면 큰차이도 아니다 싶어 덥석 물어 버렸다.
2. 제품 외관
포장재는 흰색바탕에 제품의 모습이 인쇄된 형태이다. 상자에는 제품명과 제조사의 이름들이 아주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보인다.
이러한 형태의 포장재 모습에는 어쩔 수 없이 애플의 것을 떠올리게 된다.
여기서는 세로로 셋팅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한쪽 측면에는 시리얼 번호와 간단한 사양 등이 한쪽에 몰려 인쇄되어 있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니 보기 좋다.
그 반대쪽 측면에는 제조사인 DJI 마크만 보인다. 뒷면에는 가로로 셋팅되어 촬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상부의 여는 부분에는 보일 듯 말듯한 무광바탕의 유광글씨로 제품의 이름이 적혀 있다.
3. 제품 개봉
동그란 비닐테이프로 봉인을 풀면, 좀 요상하게 접혀 있는 뚜껑이 열린다. 흔하지 않은 스타일인데, 아주 쉽게 열기 좋다.
열린 뚜껑안에는 사용설명서와 각종 종이들이 한데 묶여 있다.
종이상자에서 설명서 뭉치를 꺼내면 검은색의 요상한 재질의 박스가 반긴다.
박스안에 보이는 박스는 스티로폼같은데, 좀 억세다. 스티로폼이라면 흰색일텐데, 색은 검은색에 가깝다.
살짝 꺼내어 보면, 스티로폼 맞다, 그런데 검은색이며 표면이 가전제품 포장재의 스티로폼보다 억세다.
밀도도 높은지 스티로폼보다는 제법 무겁다. 한쪽에는 DJI 마크가 음각되어 있다.
왼쪽아래를 보면 살짝 굴곡져 들어간 부분이 있다. 색이 좀 다르고 표면이 좀 더 억셀뿐 스티로폼(?)은 맞다고 하자.
자 박스를 열어보자.
틀에 부어져 만들어진 듯한 박스의 모양이 짝 갈라져 나타난다. 제품은 정확하게 담겨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손잡이옆에는 충전용 케이블(Micro USB) 케이블이 있다. 상부의 흰색은 방습제이다. 뚜껑부에는 'OSMO MOBILE'이라고 음각되어 있다.
뚜껑과 하부를 잇는 부분과 케이블의 상세 모습이다. 무슨 플라스틱으로 붙여 놓은 모습이다.
제품은 박스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다. 박스를 이동용으로 사용하면 좋겠는데, 박스자체의 부피가 좀 크고 박스에 넣어 다니면 사용도가 떨어질 것이다.
종이뭉치들을 꺼내 갈라보면 3부분으로 나뉜다.
사용설명서와 품질보증서 따위이다.
4. 제품 상세
제품을 상세하게 들여다 보자.
손잡이의 조작부의 모습이다. 제일 큰 검은 버튼은 조이스틱처럼 버튼을 밀어서 촬영 중 각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M'이 인쇄된 버튼은 전원버튼이다. 전원을 켤때는 카메라 인쇄부 위에 LED 4개가 모두 불이 들어올 때까지 누르고 있어야 전원이 켜진다.
OSMO의 베터리를 이용하여 휴대전화기를 충전할 수도 있는데, 전원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버튼을 짧게 누르면 충전이 시작된다.
중앙에 붉은 점이 있는 버튼은 녹화 혹은 셔터버튼이다.
그 아래의 Micro-USB 단자는 충전용 단자이다.
카메라인쇄부 위의 점 4개는 OSMO의 상태를 알려주는 LED 등이다. 충전상태와 전원상태 등을 알려준다.
전원케이블의 반대쪽에는 ZOOM 버튼이 위치한다. 줌버튼은 슬라이딩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손이 웬만큼 크지 않고는 엄지 손가락이 잘 닿지 않는다. 또 Tracking mode 사용중에는 사용이 불가하다.
관절부의 모습이다. 은색의 다이얼은 각 관절부의 길이를 조절하고 고정하는 부분이다.
OSMO mobile은 다양한 크기의 휴대전화기에 대응하도록 되어 있으며 무게중심을 얼추 맞추어야 각 관절의 구동부에 부하가 적게 걸리기 때문에 사용전에 무게중심을 맞추어야 한다.
손잡이부 상부 후면에는 OSMO mobile을 이용하여 휴대전화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USB단자가 뚜껑에 가려 포함된다.
열고, 전원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버튼은 짧게 누르면 된다. 사용중에 충전은 해본 적이 없으나, 케이블의 무게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최하부에는 각종 인증마크와 제조사, 특이하게도 일반카메라의 삼각대에 사용가능한 표준 1/4 20UNC탭이 포함되어 있다.
첫 충전의 모습이다. 충전이 진행될 때에는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왼쪽의 3개의 LED가 충전양에 따라 채워져 들어온다.
충전시간이 조금 지나면 이렇게 하나씩 채워진다.
휴대전화기를 고정하는 부분의 뒷면이다. 약 45도 단위로 걸려 돌아간다. 가운데의 은색 버튼은 아예 잠글때 사용한다.
충전이 완료되었다.
5. 결론
며칠 사용해 보았다. 이것을 들고 가족과 함께 산에도 가보고 야외에도 나가보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크고 무겁다.
그냥 사진이나 찍으려면 어정쩡하거나 껐다가 켜는게 그냥 폰카메라를 켜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여기에다가 전화를 받으려면 마운트에서 꺼내어 들어야 한다. 그러고서는 다시 마운트하고 셋팅해야 한다.
그래서 아예 집에 굴러다니는 휴대전화기로 셋팅해서 계속 켜고 가면, 베터리가 광탈이다.
이게 뭐하는 건가 싶다.
또 'DJI GO' app을 필수로 한다. 사진도 동영상도 여기서 찍어야 한다. 찍고서는 사용할 사진과 동영상은 '사진'앱으로 다시 복사해야 한다.
이게 왜 이러지 싶다.
그러다가도 가족들과 같이 걸으면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토 나오도록 흔들릴 법한 영상이 매우 매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복잡한 사용법으로 인해 자칫하면 예쁜 쓰레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그 중간에 머무르고 있고, 사용법을 조금씩 깨쳐가는 단계이니만큼 조금 더 써보고 있는 중이다.
추천하라면, '글쎄'라는 말이 먼저 나올 듯 하다.
나무위키에서 검색하다 발견한 동영상이 있어서 소개하며 마치고자 한다. 짐벌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은 비교동영상인데, 짐벌의 사용을 아주 잘 나타낸 것 같아 올려보는데, 사용해보니 OSMO로도 이 정도는 가능해 보인다.
제품을 구입할 독자가 있다면 반드시 메뉴얼은 필수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메뉴얼은 여기에서 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