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첫째놈이 나를 학부형으로 만든것이 벌써 3년째이다. 올해에는 작은놈도 학교에 입학하면서 둘이나 학교에 다니는 셈이 되었다.
둘이 학교에 다니고 노는 것도 공부도 늘어나는데, 과제도 함께 늘어나, 간혹 인쇄 과제가 나올 때가 있곤 했다. 더하여 아내의 사회활동과 맞물려 이런저런 인쇄물을 동네의 친구네로 떠돌아다니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싶어 첫째가 3년전에 입학할 때부터 망설이던 MAC용 인쇄기(프린터)를 구매해보려고 했다.
1. 구매
처음에는 프린터만 사려고 했다. 집에는 평판스캐너를 비롯하여 오래되긴 했지만, NIKON의 COOLSCAN(35mm전용 Film Scanner)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던 터라 스캐너없는 프린터만 사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작년쯤에 미국 현장에서 사용해본 복합기가 생각보다 쓸만하고, 복사하겠다고 피씨켜고, 프린터 켜고, 별도 프로그램 열어서 스캔 명령주고, 다시 프린트까지 하는 과정이 귀찮기 짝이 없다.
또한 평판스캐너도 Coolscan도 모두 최소 14년이상 묵은 제품들이어서 집에 있는 MAC의 환경에 Device Driver들이 따라오지 못한지 오래라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Coolscan은 확실히 작동하지 않아서 구석에 쳐박혀 있는 Thinkpad T42나 PowerBook 15"를 꺼내야 한다.)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잉크젯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 헤비유저가 아니고, 가끔 뽑는 인쇄물의 질이 좋았으면 해서다.
HP 제조사는 한 30년전 삼성동의 S/W 박람회장에서 본 컬러 프린터가 HP의 것임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2000만원 정도 하는 제품이었으며, 이 때의 동경심은 30년이 지나도록 잊혀지지 않았다.
이뿐이랴, 첫 컬러 잉크젯 505k도 HP제품으로 구매해서 대학생활을 보냈다. 내구성은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HP에서 나오는 컬러레이저의 모델은 수도없이 많다. 가능한 최근 제품으로 중간가격대를 노려 살핀 것이 M281이다. 다시 옵션이 붙는데 차도 풀옵션을 찾는 놈에게 하물며 프린터라고 하며 'fdw'를 선택했다.
2. 제품 사양
아래 사양표를 보면 동일한 제품군에 3개의 옵션이 붙은 것을 볼 수 있다.
HP의 레이저프린터의 옵션이 비슷한 양상으로 보이는데, 1. 양면인쇄 및 복사 여부, 2. 팩스기능 여부, 3.무선다이렉트 프린팅가능 여부로 구분된다. 팩스는 있으나 없으나 사용할 것 같지는 않았으나, 양면 인쇄은 반드시 가능해야하며, 무선 다이렉트 프린팅도 하려니 결국 풀옵션이 되었다.
M281의 생김은 아래와 같다.
이미 받아서 개봉해 사용해본 결과 컬러 터치스크린은 조그맣지만, 반응속도가 느리지는 않아 쓸만하며, 이런 정보를 잘 보여준다.
제품의 무게는 사양서를 대략 18kg정도로 무척 무거운 편이지만 측면 하부에 작지만 손가락을 걸어서 제품을 들어 옮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또한 다량의 복사를 위해서 포함된 자동 용지 공급기는 제법 빠릿하며 정확하게 작동한다.
3. 제품 수령
어느날 현관벨이 울렸으나,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나가 보니 택배기사가 박스를 문앞에 버리고 간 것이다.
박스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박스의 측면에 손잡이 구멍에 손을 넣고 들어 올리는데, 나도 모르게 끄응 소리가 났다. 박스를 포함하면 20kg정도의 무게가 큰 박스로 들어 올리려니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 갔다
측면부에는 제품의 정보가 7개국어로 간단하게 적혀 있으며, 하단에는 제품의 사진도 함께 인쇄되어 있다.
박스를 들여올 때 사용했던 손잡이 구멍도 함께 보인다. 여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들어 옮기기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4. 제품 개봉
제품을 개봉하면 눈에 확 띄는 색깔의 종이가 보인다.
아래 붉은색의 종이인데, 어떠한 말도 없이 박스를 뉘워 비닐포장재를 잡아 끄집어 내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포장을 제거하는 방법임을 쉽게 알 수 있게 해두었다. 배치 또한 어느 메뉴얼 어느 페이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박스를 열자마자 눈의 띄도록 한 것이다.
사용자를 배려한 이러한 부분은 매우 칭찬하고 배울만 하다.
박스의 커버를 열면 제품의 전면이 나타난다. 결국 붉은 종이대로 박스의 터진 부분을 위가 아닌 정면으로 배치하고 포장 비닐을 끄집어 내어 제품을 질질 끌어내는 것이 포장을 푸는 방법이다.
따라해 보니 스티로폼이 부서지고, 이 때문에 가루가 조금 날린다. 하지만 들어 올리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
제품을 박스에서 끄집어 내고 비닐을 벗기는 모습이다.
제품이 드러나는데, 회사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덩치가 매우 큰 것을 축소시켜 놓은 것 같아 보인다. 자동 종이 공급장치까지 여는 부분이 닮이 있고, 모든 여는 부분에는 붉은색의 테이프가 붙어 고정하고 있다.
제품의 후면부의 모습이다. 우측 하부에는 포트들이 보이고, 뒷면 전면이 모두 열리는 것으로 종이가 걸리면(JAM) 종이를 제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뒷면 하부에는 제품의 사양이나, 인증마크, 그리고 중요한 시리얼 번호가 보인다.
포트는 위에서부터 USB포트, 유선랜포트, 최하부에의 흰색부분이 Fax포트이다. Fax포트에는 흰색의 막음파트로 막혀 있다.
후상부의 모습이다. 방열에 필요한 구멍으로 추측되는데, 스캔의 광원과 인쇄 시 토너사용 후 식힘용 구멍으로 보인다.
자동종이 공급장치를 통째로 들어올리면, 인쇄된 종이의 출력부가 드러난다.
좌측의 소형터치스크린 뒤로 보이는 것은 지지부이다.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잘 들어올려지고, 올려진 상태에서는 잘 지지된다.
여러 장의 종이를 복사 혹은 스캔 시 사용하는 자동종이 공급장치이다.
최대 A4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서 종이가 걸리면 좌측을 들어올려 종이를 제거할 수 있다. 처음에는 깔끔하고 정확하게 작동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고무부의 표면에 경화가 오고, 사용량이 많아지면 일일히 열어 제거할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스캔부의 모습이다. 낱장을 스캔하려면 이렇게 스캔부를 들어 올려 종이를 배치해야 한다.
광원부는 얇고 광원부와 수광부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곳은 얕다
아쉬운대로 마룻바닥에 배치하고 정상작동을 확인코저 전원을 넣었다.
우측의 전원버튼에 흰색광이 들어오며 터치스크린에 부팅이 시작됨을 알려온다.
전원버튼의 모습이다. 동그란 형상이 아닌 가로로 긴 형태이며, 전원마크는 전면 우측에 배치되어 있다.
초기구동중에 언어를 설정하는 부분을 찍어 보았다. 복합기 자체만으로도 복사, 스캔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의 다양한 방식으로의 인쇄를 지원한다. 오히려 이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이고, 무선랜셋팅이 끝남과 동시에 대부분의 인쇄는 이미 가능해졌다.
5. 결론
며칠 사용해보니, 초기구동도 빠르고(사양서상 약 10초 소요) 모든 동작은 정확하고 빠르게 작동한다.
하다 못해 프린터의 구동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조차 묵직하며 신뢰감있게 들려온다.
인쇄물은 한두번 색깔별 토너의 위치가 맞지 않아 자체 캘리브레이션 기능을 이용하니 맞추어 졌다.
제품과 함께 제공해오던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별로인 것으로 보이지만, 휴대전화기에 설치한 'HP Smart'는 예상보다 훨씬 쓰임새가 좋고 편하다.
단, 등기부 등본이나 기타 민원서류를 인쇄하려고 하는데 인쇄할 수 없는 프린터라며 인쇄를 거부하는 현상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HP 홈페이지에서 PLC 6 드라이버를 추가로 설치해봐도 달라지지 않아 결국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원격으로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나니 등기부등본 인쇄는 가능해졌지만, 어떤 종류의 드라이버를 설치했는지 알 수 없다.
다음에는 어떤 드라이버인지 알아보고 추가로 포스팅해볼까 한다.
끝으로 M281 시리즈와 호환되는 끔찍한 가격대의 토너를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