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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uff

월광보합 6 구매 및 개봉기

0. 시작


지금 3~40대의 성인남성이라면,  동네 구석구석에 박혀있던 오락실을 기억할 것이다.   입구에는 '두뇌개발' 따위의 말도 안되는 말이 쓰여 있었고, 십원짜리나 오십원 혹은 백원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들어가 몇십분 혹은 몇시간을 정신없이 헤매던 그곳 말이다.

특히 스파2(스트리트 파이터 2)를 시작으로 폭발적으로 사람들이 늘었는데,  모르긴 해도 그 때가 아케이드 게임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돈도 없고 실력도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금새 돈을 다 쓰고는 주로 구경하는 쪽이었지만,  그 때의 흥분은 지금도 오롯이 남아있어,  가끔 일 속에서 비슷한 스트레스와 함께 희열이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가족과 좀 즐겨보까 하고,  월광보합을 구매해 보았다.  버전은 6이다.









1. 구매기


종류도 제작사도 운용하는 기반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하지만 모든 공통점은 기존 아케이드 게임을 에뮬레이션 하는 것이며, 성능이나 하드웨어의 종류에 따라 지원하는 에뮬레이션하는 범위가 결정된다.  대체로 오락실의 2인의 컨트롤러의 형태를 띈 틀에 하드웨어를 넣고,  TV등과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은 기존 게임기들과 비슷한 양상이다.   종류가 워낙에 다양해 월광보합의 제작사로 알려진 삼해전자의 제품을 출장 중에 수소문하였으며,  구매에 이르게 되었다.

판매자와 장시간에 걸쳐 챗으로 문의하였고,  지겨울만한데도 꽤 상세하게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해주어 믿고 타오바오를 통해 구매하게 되었다.


제품사양으로 고려된 부분은 철권과 같이 3D 게임이 가능하며,  가능한 최신제품으로,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삼해전자제품을 찾았다.

최근 라스베리파이를 이용한 아케이드게임 뿐만 아니라 과거의 각종 게임기들도 에뮬을 지원하는 제품도 다양하지만,  워낙에 다양하고 많은 제품으로 혼란이 가중되어 곁가지를 쳐내려니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중국에서 주문하고 받는데까지는 약 5일이 소요되었다. (태풍으로 택배가 좀 지연되었다.)










2. 제품 도착


겉에는 뽁뽁이 비닐이 쌓여 있었지만,  오랜시간을 아주 먼거리를 온 물건에는 그 부데낌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여기저기 헤진 뽁뽁이 비닐이 누더기 같아 보인다.




누더기 같은 비닐을 벗겨내면 검은색으로 제품내용이 인쇄된 무지박스가 드러난다.  

역시 긴 여행의 흔적이 찌그러진 모습으로 여기저기 보인다.

박스의 오른쪽에 'H' 형상은 삼해전자의 최신 마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사의 마크아래에는 좋다는 얘기들이 구체적으로 왜 좋은지는 알 수 없게 쓰여있다.   정말 이러한 것들이 적용된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대신 수백종의 아케이드 게임을 수록했다는 내용에 Hundreds가 아닌 Handreds로 쓰인 오타가 눈에 띈다.





제품이 월광보합 6 인데,  주문 시 선택사항으로 영어를 선택했다.  나온지 꽤 된 제품들은 이미 한국어가 지원되지만,  6에서는 아직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으며, 영문과 중문 두가지만 지원한다고 했다.   또한 일체형이 아닌 1인용과 2인용이 자유로운 형태로 배치가 가능하게끔 분리기통으로 주문하였다.  전원 코드는 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220V용으로 하였는데,  이 모두가 선택사항으로 결정이 가능하다.





박스의 측면에는 뭐 다 좋단다. 






또 다른 한쪽은 국가명이 적혀 있다.   한국은 제일 마지막에 있긴 하지만, 있는 것을 보니 한국시장을 염두해 둔것은 분명해 보인다.











3. 제품 개봉


제품을 개봉하면, 각종 선들이 맞이한다.   우측에는 한장의 종이가 접힌 형태로 담긴 설명서도 보인다.







전원부의 플러그는 역시 220V용으로 제대로 됐다.





기통의 상판의 모양을 결정하는데는 그다지 올래 걸리지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것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상판이 두꺼운 아크릴으로 제작되어 뭔가를 입히거나 인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두께는 약 4mm정도인데,  너무 무리하게만 사용하지 않으면 쉽게 부서지지는 않을 듯 싶다.  

모든 스틱과 버튼은 옵션으로 고급형(산와제품?) 하였는데,  첫 월광보합에다가 문외한인지라 무엇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겠다.






우측의 상하는 전원공급 장치와 케이블이고,   파란색은 USB케이블로 기통을 PS3나 XBOX에 연결할 때 사용한다.

회색의 케이블은 1P와 2P의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것으로 꼭 아주 오래전 보던 패러럴 케이블과 비슷하다.  그아래에는 HDMI케이블인데 약 3m정도를 제공하여 웬만한 거리에서 즐기는데는 크게 문제 없다.  맨 우측의 상단에는 D-sub video케이블이 포함된다.

월광보합이 제공하는 아웃풋형태의 케이블은 모두 기본으로 제공하여 별도로 준비할 것은 없다. 





전원공급장치이다.  옵션으로 제공하는 기본케이블로 한국에서도 별다른 어댑터없이도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크기에 비해 무게가 매우 가볍다.   출력은 12V 3A이다.  

입력은 프리볼트를 제공한다.





HDMI 케이블이다.  붉은색이 들어가 고급지고 예쁘다.   길이가 어마어마한데,  약 3m를 제공하는듯 하다. (출장중이서 재어볼 방법이 없다.)

호텔방의 TV에 연결해보았는데,  딱히 문제삼을 부분이 별로 없다.





1P와 2P의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뻣뻣하지 않고 보기보다는 제법 유연하여 설치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다.





D-sub 케이블이다.  과거 VGA port를 생각하면 된다.





메뉴얼의 모습이다.

메뉴얼의 한쪽은 중문,  다른 한쪽은 영문으로 인쇄되어 있다.  중문 내용은 잘은 모르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비슷해 보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양이 중문쪽이 좀 더 많다.











4. 제품 본체


꼭 RYU가 나를 노려보는것 같다.  버튼은 스티커처리가 되어있고 게임용 버튼은 검은색이고,  기능버튼은 흰색으로 구분되어 있다.

흰버튼과 검은버튼의 거리가 꽤 멀어보이지만,  흥분하다가 보면, 흰색버튼을 눌러 화면이 멈추는 일이 매우 자주 있다. 





후면을 보면 각종 포트들과 스위치가 보인다.

왼쪽부터 붉은색이 전원버튼이며,  그 옆이 전원공급, 그리고 HDMI단자, 그 옆의 파란색이 D-sub(VGA)단자, 그 오른쪽의 조그만 검은색 동그라미는 3.5mm오디오 단자,  하부에 좌우로 길게 있는 것이 볼륨조절노브, 그 옆이 설정버튼이다.  

볼륨조절은 이상하게도 조절하고 몇초가 지나야 볼륨이 조절되어 함부로 돌리면 나중에 소리가 엄청 커져 있거나 작아져 있게 된다.

설정버튼은 누르면 설정화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옆이 USB 1, 2, 3포트로 1포트에는 기본 16GB의 USB drive가 게임을 담아 포함되어 있다.   맨 우측이 P2를 연결하는 부분이며,  P2에는 이 포트만 보인다.

재미난게 뚜껑과 하부의 검음색 이음매 한가운데에는 경첩이 보인다.   얼마나 자주 여는지는 모르지만,  설정버튼을 이용하여 버튼도 설정이 가능하진 이상 크게 사용할 일이 있을까 싶다. 





함께 제공된 16GB의 USB drive이다.   맥에 물려 보았는데,  여러 폴더속에서 'PLAYSTATION'이라는 이름의 비어있는 폴더가 보였다.

판매자에게 문의해보니 PLAYSTATION까지 지원한단다.  그러고는 ISO파일을 던져주긴 했는데,  며칠째 아직 다운중이다.





다른 측면에는 냉각팬이 보인다.  플레이어가 좀 흥분하다 보면 플레이어만이 아닌 기기에서도 더운바람이 나오는데,  소음이 좀 심하다.

또한 좌측으로 바람이 토출되어 스틱을 잡는손에 땀이 쥐어진다.  팬은 좀 무소음으로 교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부에는 빨판이 4개씩 붙어 있는데,   게임시 잘 고정하여 준다.  단 떼어 낼때는 좀 어렵다.






플레이용 버튼의 상부에는 모두 보호용 스티커가 붙어 있다.  이걸 붙인상태에서는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다.





P2측의 포트는 달랑 하나이다.








5. 전원을 넣으면


아래와 같이 불이 들어와서 전원이 켜져 있음을 알려준다.  멋져 보인다거나 하지는 못하고,  어차피 화면에 집중하는 터라 그냥 전원이 켜져 있음을 알려주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물론 전원이 켜져 있는 신호는 이러한 시각적인 부분보다는 냉각팬이 주는 청각적인 부분이 더 크다.











6. 결론


우선 내장된 게임으로 게임을 진행하여 보았다.  전원을 넣으면 "PANDORA's BOX"라는 이름이 시각적으로 보여지며 거친 음성이 청각을 자극한다.  더하여  손발이 오그라드는 멘트를 강렬하게 날려주는데,  켤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게 싫어서 버튼을 눌러 얼른 넘어간다.

그러고나면, 장르별 그리고 이름별 게임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게임을 선택하면 로딩하는 시간이 몇초 정도 걸려 실행된다.

실행이후에는 랙없이 쾌적한 환경으로 즐길 수 있다.

월광보합 6에서는 철권3까지 포함되어 있어 어느정도 3D게임도 커버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라스베리파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에서는 아케이드 게임 만이 아닌 여러 가정용 게임기를 에뮬레이팅하는 것이 가능해져서 딱히 대단한 기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어느 지역에 출장중인데,  추석을 낀 주말에도 회사에 나와 놀다가 일하다가는 또 일하다가 노는 어느 장면이다.

흥분한 나머지 너무 더워 웃옷까지 벗어 제쳐 자체검열에 따라 모자이크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