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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비비고 부대찌개 (맛있는 가정식)

0. 시작


불과 몇년전만해도 해외 출장을 나가면,  출장비를 솔찮케 남겨 할인점이나 Best Buy에 들러 옷이며, Clearance sale중인 혹은 Open box item들을 구매하곤 했다.  

하지만 몇 년 새, 상황은 많이 바뀌어 대부분의 출장비가 실비 정산으로 바뀌면서 매끼를 사먹으면 출장비는 적자다. 그래서 출장가면 항상 현지 요리를 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젠 그조차 사치다.  

정작, 회사에서는 출장비는 줄일 것만 줄이지, 그 지역의 물가조차도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지난번 한두개 홈플러스 브랜드의 것을 사서 출장 중 한두끼 먹어보니 괜찮아 얘기했더니, 아내가 비비고의 맛있는 가정식 시리즈를 6개를 준비해 줬다.  

사실 나는 이런 즉석 혹은 냉동 음식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정말 싫다' 라는 입장이었지만,  비비고의 음식은 괜찮다를 넘어서 '맛있는데?' 라는 수준이다.


물론, 간단하게라도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취사시설이 필수다.

덤으로 호텔안의 냄새도 피할 수 없다.


카테고리는 캠핑에 넣었다.  캠핑장에서 숙박 후,  뭔가 해먹기 귀찮으나 속은 풀고 싶을 때 먹기 딱 좋아서이다.










1. 제품 외관


그냥 봉지에 담겨 있다.

근데 봉지가 묵직하다.   안에 국물도 함께 담겨 있다.  포장봉지부터 비비고스러운 색깔과 인쇄 모양이다.

글 쓰며 보니 포장재 전면 상부의 그림이 이제 눈에 들어온다.   뭐 저정도는 기대도 하지 않지만,  이제 이런식의 과대 인쇄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뒷면에는 조리법과 유통기한이 적혀 있다.

조리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그냥 찢고, 쏟아넣고, 짜넣고 끓이면 된다.

혹시 여기에 라면사리를 넣겠다 하면,  라면스프 반과 물 반컵정도를 추가하고 팔팔 끓을 때,  라면을 넣어주면 된다.





포장재를 찢고 안에 있던 내용물은 두개 봉지이다.

왼쪽의 작은것이 양념장이고,   오른쪽의 큰봉지가 육수와 건데기가 들어있는 것이다.

양은 먹어보면 항상 1인분으로는 배고플 때에 배불리 먹고 나면 조금 남는 수준이며,  둘이 먹기에는 좀 모자랄 것 같다.











2. 사용기(?) 아니 조리기


라면사리를 H-mart에서 사다둔게 있어 물을 반컵 정도 담았다.  (물을 미리 담지 말고, 소스와 육수봉지의 내용물을 쏟아 놓은 다음 봉지에 물을 담아 흔들어 넣는 것이 더 좋겠다.)   물에 소스를 짜 넣는다.




육수 봉지 내부의 모습이다.  스팸같은 햄도,  프랑크소세지 같은 햄도 보인다.   이 안에는 또 두부, 감자, 양파, 콩나물 등도 들어가 있다.




자 셋팅 완료!!!

끌이기 전의 모습이다.  냄비를 보면 이것저것 들어간 것이 많다.





팔팔 끓는 부대찌개에 라면 투하!!! 

그리고 더 끓여 라면을 완전히 익혀낸다.  (아니 조금 덜 익혀야 맛있다.)

  





셋팅 완료


먹어보면,  내부에 다양한 건더기들이 들어있다.   두부나 채소류 같은 것들은 식감이 좀 잘 나오지는 않지만, 햄같은 것들은 식감도 제법 괜찮다.   감자나 두부 같은 것들은 형태도 알아 볼 수 없을 줄 알았지만,  나름 건져보면, 이게 무엇이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


조미김과 김치는 깜빡 잊고 사진을 찍고나서야 가져왔다.   

혼자 호텔에서 먹는 밥치고는 진수성찬이다.  

지금보니 햇반도 CJ 제품이다.












3. 결론


운이 좋아 가정을 꾸리게 되었지만,  바야흐로 혼밥시대다.  

기존의 냉동음식들이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에너지의 원천이었던 것에 반해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도시락 시장이 매우 커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큰 흐름이다.


여기에 약간의 불을 가하면 꽤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이 제품이 아닌가 싶다.

가져오기는 부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2개씩 들고 왔는데, 하나 같이 생각 이상의 맛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모두 라면사리를 풀어 넣어 먹으면 훨씬 맛있어진다.  (계란은 넣지 말자. 계란을 풀지 않아도 이거 생각보다 별로다)

 

특히 캠핑장에서 막 일어나 쌀쌀한 아침공기를 느끼며, 세네개 쯤 끓여 동반한 일행과 함께 후루룩 후루룩 먹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혹시 주머니가 빈약한 출장자나 캠핑장에 가는 길에 라면도 좋지만,  꼭 밥을 원하는 분들은 미역국도 있다고 하니 가져가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내가 먹어봤다는데,  이 역시 맛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