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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GAMER KIT 구매 및 조립기

0. 시작


내가 어려서의 놀잇감으로는 기껏 딱지같은 가내수공업제품같은 것이거나,  기껏 구슬  아니면 프라모델수준이었다.

이미 세대가 한차례 바뀌는 시간이 흐른 동안,   인간은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여,  초기 인류가 수만년 동안 진행해온 진화를 스스로 문명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불과 한세대 정도의 기간내에 그 이상의 것을 이룩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무슨 거창한 것을 보고 샀길래 이런 얘기를 하나 싶겠지만,   과거 중학생때인가 '맥스'라는 인공 티비 프로그램 진행자를 주인공으로한 미드가 있었다.   여기 장면중의 하나가 중학생인지 초등학생에게 숙제를 내는데,  로봇이 미로를 빠져나오는 것을 시뮬레이션해서 최대한 빨리 나오는 알고리즘을 짜는 것인가 하는 것이 있었다.  (순전히 내 기억에 의한 것인데, 충분히 각색이 되었으리라 짐작한다.)

이 장면을 보고 충격을 먹었던 것이,  내가 어른이 된다한들 초등학생에게 저런 숙제를 내는 세상이 올까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난 한참 나이를 먹고 다시 열심히 해외에서 그 당시의 아버지 세대와 똑 같이 외화벌이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장난감이 달라져 있음을 새삼 깨닫는 물건하나를 발견한다.


그게 'DIY GAMER KIT'이다.









1. DIY GAMER KIT이란


국내에 이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있을까 싶다.   

아두이노를 브레인으로 삼아 디스플레이와 전원공급장치부를 만들어내어 게임기를 만든 것이라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더하여 조그마한 크기에 매우 낮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지만,  프로그래밍이 가능하여 독자적인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두가지 버전이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먼저 나온 것이 아두이노가 없는 제품이 이전 제품이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는 아두이노가 있는 것이다.


제조사의 이름은 'TECH WILL SAVE US'로 참 재미나다.  제조국은 U.K.로 영국이며, 아두이노는 ITALY라고 쓰여 있다.

홈페이지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약 3가지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이 게임을 즐기고,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2. 제품 외관


사진을 보면,  그림도 패키지의 장식도 모두가 유치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비교적 일관된 컨셉을 가지고 있으며,  제품만이 아닌 홈페이지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설명서(조립설명서는 안에 들어 있지 않고, 반드시 인터넷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모두가 동일하거나 비슷한 컨셉으로 매우 심플하여 아이들이 쉽게 친해 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무슨 70년대에나 볼 수 있는 오렌지색과 밝은 청색이 조화를 이루고,  손으로 끄적거린듯한 그림, 흔해 빠진 폰트.  

나름 시간이 갈 수록 아이들에게는 괜찮은 접근 방법으로 보인다.






포장 하단부의 모습이다.   'Made in UK' 가 보인다. 

다소 낯선 제조국이다.





전면부의 뚜껑을 열면,  내부가 들여다 보인다.

또한 뚜껑부의 안쪽에는 조립을 준비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물론 제조국이 영국이니만큼 한국어에 대한 기대는 미리 버리는 것이 좋다.

그렇다 하더라도 설명서가 나오는 홈페이지까지만 갈 수 있으면, 매우 상세하게 그림으로 설명하므로 큰 걱정은 덜어도 좋다.










3. 제품 개봉


제품을 살짝 개봉해 보았다.  

사실 제품은 AMAZON에서 구매했는데,   봉인테이프가 완전히 떨어진 상태로 배송이 되어 왔고,   부품을 모두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어보여 그대로 구매를 유지하였다.





제품이 담겨 있는 보습이다.  

모두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각 파트는 지퍼봉지에 담겨 보호되고 있으며,  우측상단의 것은 아두이노 박스이다.   박스밖의 코일은 땜용 모재이다.





내부에는 종이가 접힌채로 하나 들어 있는데,   아래가 그것이다.

여기에는 조립에 관한 설명은 없고,  대신 포함된 부품에 대해서 자세하게 명칭이 적혀있다.

1도 인쇄로 단순하지만,   8살 아이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그 뒷면에는 일반적인 메뉴얼 및 프로그램 다운로드와 사용법 그리고 전원을 넣고 끄는 법들이 설명되어 있다.




개봉해보면 작지 않은 종이박스가 다시 나타나는데,   이것이 아두이노이다.

사실 난 아두이노는 이름만 뻔질나게 들어보았지,  초보자라 할만큼도 못되는  하지만 관심은 있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제품을 여기서 만나게 되어 꽤 반가웠는데,   이놈은 보니 제조국이 이탈리아이다.





조제국이 이탈리아로  장화 그림이 조그맣게 보인다.





아두이노의 박스의 모습은 옆면까지도 아기자기하게 귀엽다.











4. 제품 조립


8세 아동이 인두와 납땜작업을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어 보여,  우선 내가 진행하고, 아들놈은 옆에서 납을 갖다 대거나,  부품을 기판에 끼워넣는 작업을 하였다.


첫번째 방향 조절 버튼을 조립한다.

방향조절 버튼 주변에 보이는 'twsu.co/diygamer' 라는 사이트는 제품의 조립부터 활용 및 사용에 이르는 방대한 정보가 손쉽게 볼 수 있도록 담겨 있고,   조립은 두가지 버전으로 소개되었는데,  그 버전에 해당하는 것이다.







'Start' Button을 조립한다.




그리고, IC부품의 소켓을 조립한다.






디스플레이 부분을 조립한다.





아두이노와 연결부를 조립한다.




사실상 본 제품은 크게 두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부가 아두이노가 배치되며,  상부에는 UI부분이어서 출력과 입력을 담당하는 장치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우리가 조립한 것은 각종 버튼류와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기판으로 보이는 것이다.





두 레이어를 나열해 보았다.




전면부에 나머지 부품을 달았다.  IR 발광 및 수광 센서와 LED가 추가되었다.

디스플레이 옆의 동그란 플러스마크가 붙은 것은 스피커이다.



IR센서부를 상세히 보자.




완성되어 케이스를 조립하기 전의 모습이다.




케이스를 조립하기전 후면의 건전지를 끼워넣는 부분이다.

9V 사각전지가 별도로 필요하다.   아두이노측에 잘 보면,  직류전원을 공급하는 부분(검은색)과  USB를 연결하는 부분(흰색)도 보인다.




상부에 투명아크릴을 조립하였다.  디스플레이 바로 위에 반투명 흰색 플라스틱 볼트가 보인다.






후면에는 건전지를 조립하고,  후면 커버를 조립하였다.













5. 결론


조립 해보고 내장되어 있는 게임같지 않은 게임을 조금 해보았다.

아빠를 도와 만든 것이라고 재미도 없는 게임을 재미있게 한다.

기껏 메뉴얼을 찾아 내어 동일하게 생긴 부품을 찾고,  기판에 끼워넣고 아빠의 인두의 끝에 납을 대는 일이나 했지만,  끝까지 포기않고 함께하는 태도가 대견했다.

그렇지만,  이 제품은 오늘 완성을 한 것이 아니라, 이제 부터가 시작이다.


아빠는 다시 외화벌이를 하고자 짧은 일주일간의 집생활을 마치고 다시 해외로 출장을 가버렸다.


최근 이런 류의 놀잇감들이 미국에서는 꽤 많이 성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MBC surprise에서 본 것중에 미국에서 애들 장난감으로 과학자로 키운다고 방사선 동위원소를 팔았다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미국은 이런 놀잇감에 꽤 관심을 많이 갖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제품이 훗날 내 아이에게 이것이 독인지 아니면 약이 될지는 짐작도 할 수가 없다.


단 한가지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이런류의 놀잇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다는 것인데,   아빠인 나는 고등학생때는 간단한 프로그램도 짰지만,  현재는 기계나 설계하지 전자쪽은 이제 문외한이 되어 버렸다.


이것을 아이와 조립하면서 참 많은 감회와 생각이 스쳐갔다.


다음에 귀국하면 아들에게 아두이노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학원을 알아봐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