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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K9 5일간의 시승기 (지금도 K9 앓이 중)

0. 시작

 

9월쯤인가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언제쯤,  기아차의 K9시승에 대한 소식이 있었다. 

모하비 같은 차종은 몇대 되지도 않았는데,  대놓고 파워블로거를 선별하겠다고 조건을 걸었었다.  하지만 K9의 시승조건은 별다른게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하였다.  이제 만 5년이 다 되어 가는 XC70의 워런티 만료도 한 몫했다.  사실 고장나면 목돈이 깨질 차를 바꿀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고선 월요일 중국출장으로 인천공항의 라운지에 있는데,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와 확인해보니 시승이 당첨되어 그주 목요일부터 차주 월요일까지 차를 빌려준다고 한다.  출장일정은 다행이 목요일까지여서 금요일 차를 받기로 했다.

 

 

 

 

 

 

1. K9의 시승 시작

 

K9은 꽤 고급스러운 둥글둥글한 모습이면서 웬지 모를 익숙한 모습(독일차의 모습)은 대놓고 베낀게 아닌가 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형국이었으나,  이미 오랜시간 함께해와 질린듯한 G80보다는 새로우면서도 벤츠의 삼각별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어필을 했는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호기심이 동했다.

무엇이 그렇게 K9에 이끄는지 궁금했던 것인데,  시승이 끝나고 결론부터 말하면 차를 돌려주기가 정말 싫었다.  

시승기간은 4박5일에서 출장으로 3박4일로 줄었지만,  주말까지 약 300km를 운전하였고,  고속구간, 정체구간을 모두 운전해 보았으니, 나름 해볼 만한 것은 대부분 해보았다고 생각한다.  현재 XC70과 벨로스터를 운전하고, 벨로스터를 데일리로 출퇴근시 항상 운전하는 입장에서 적는것이니 매우 주관적이고 기준이 되는 것이 위의 두차량임을 미리 알린다.

차량 시승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어 시승에 대한 차량운행에 대해서는 다량의 사진과 짧은 느낌을 적어 한달뒤에 자잘한 느낌이 사라진 그 진한 여운을 남겨보려고 한다.

 

사진은 구입한지 얼마 안된 Note 10을 이용했다. 

이게 잘 찍힐 때는 한정없이 잘 찍히는데,  화이트밸런스는 자주 무너진다.

 

시승시작은 내가 선택이 가능했으나 지점이 그렇게 다양하게 많지는 않았다.

대체로 시승차량을 보유한 대리점에서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필자는 기아차 남수원지점을 지정하였고,  지정한 곳을 변경하는 것은 어려웠다.  담당하셨던 분은 차를 찾아가는 사람을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하셨으며,  차량과 함께 제공해주신 브로셔가 낙서가 있었던 것만 제외하면 매우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차량을 제공해주시는 분이 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시승차량을 인도받는 사람에게 기능구현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줬으면 어땠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지하주차장에서 처음으로 만난 K9의 모습이다.

색상은 스노우화이트펄, 빤딱이들어간 흰색이다.  광고에서도 흰고래 한마리라고 표현했는데,  좀 오래된 건물의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K9은 해저에서 만난 흰고래한마리 같았다.

 

 

 

전면부의 모습이다.  

시승차량은 K9의 3.3GDI Turbo엔진의 Grand Masters trim에,  풀옵션(뒷좌석듀얼모니터, 퍼포먼스썸머타이어, 스포터콜렉션)이 포함된 차량가격만 85,010,000원의 매우 고가의 차량이다.  한일간의 사이가 나빠지기 전에 렉서스도 시승을 했으나,  풀옵션차량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승차량으로 풀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보아도 기아가 시승에 매우 신경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래는 트림별 가격표이다.  금일 2019.12.19일에 기아차 홈페이지에서 찾은 내용으로 바뀔수 있다.

[출처 : 기아차 홈페이지 ; https://www.kia.com/content/dam/kwcms/kr/ko/files/XKH/price/price_k9.pdf]

 

 

이렇게 고가의 차를 내어 주는 데도 불구하고,  내차 아니라고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시승인원들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내부구석구석의 오염이나 조수석 바닥에 목장갑이 굴러댕기고 있는 것은 현장에서 이를 관리하는데 형식적이고, 현장과 기획간에 괴리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문짝도 거대하다.  어두운 내부는 특이한 색의 무드조명이 먼저 눈에 띈다.

그리고나서 시트의 색이 베이지색인 것도 눈에 들어온다.   아 때타면 어쩔.

다음에는 은색의 오디오스피커 그릴이 들어온다.  이는 어디서 본듯한 모습인데,  역시나 벤츠의 부메스터 스피커 그릴을 많이 연상시킨다. 도어에 내장된 스피커 그릴도 트위터와 우퍼 사이에 중간즈음의 스피커 그릴이 하나 더 보인다.  

몸을 들이밀어 시트에 착좌를 하면 열린 문의 손잡이까지 좀 멀다.   문을 끝까지 다 열면 상체를 밖으로 빼야 손잡이에 손이 닿는다.

 

 

 

 

 

외관에서는 세로방향으로 나열한 울퉁불통한 그릴의 형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아래와 같이 Sporty Collection 옵션품목이다.

[스포티컬렉션이란?]

 

 

 

 

 

 

2. 첫운전

 

문을 닫으면 맨뒤에 있던 시트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운전자가 셋팅한 자세로 돌아온다.  물론 내가 시트포지션을 셋팅한 것이 아니어서 새로 셋팅하고 저장했다.  시동을 걸면 살짝 카릉하면서 시동이 걸리고 잠잠해진다.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는 아니지만, 진동과 소음은 매우 절제되어 있고,  너무 적으면 이질감이 드는데 아주 미세하게 진동이 느껴지는 이게 더 나은 듯하다.

네비는 이전시승운전자들이 사용했던 목적지 내역과 블루투스접속이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약 15km를 운전하여 집으로 향했다.  

배기량이 깡패라선지 잘 달리고 잘 선다.  특히 6기통의 3.3터보 엔진은 정말 부드럽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매우 여유있으며, 터보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응답성도 좋다.

유리창에 비치는 HUD(Head-Up display)는 돌출되는 형태의 Veloster와 비교가 되지 않게 시인성이 좋다.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HUD에 더 많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

12.3인치의 센터페시아위에 돌출된 모니터는 해상도도 높아(1,920x720) 네비마저 매우 선명하다.

Amazon Music을 bluetooth로 연결하였다.  이퀄라이징을 조절하는데도 불구하고 음색의 이질감이 매우컸다.  기껏 내가 들어온 것이 JBL이나, XC70에 내장되어 있는 이름모를 브랜드의 순정 오디오이지만,  지난 XC90와 XC60(모두 Inscription trim)을 시승할 때 들었던 B&W의 오디오는 그저 좋기만 했는데,  K9의 오디오 음색에 대한 이질감이 너무 커서 음질을 논할 수가 없다.  하지만, 며칠 지나가면서 뇌이징 때문일까 익숙해지고 들어보니 나름 단단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고음과 저음의 분리가 좋으나,  전반적으로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Lexicon) 17개의 스피커 사용했다는데,  그 자체만은 나쁘지 않으나 17개의 스피커를 사용했다지만 기대 효과는 '글쎄요'다.

방향지시등을 넣으면 계기판에 깜빡이 방향쪽의 화면이 뜨는 측후방모니터는 야간에 차를 받았으나, 야간과 주간을 가리지 않고 볼만했다.

하지만, 눈의 움직임이 겨우 정면과 HUD을 왔다갔다 하는데 반해 계기판까지 오는게 조금 번거롭다.  확실하게 그냥 사이드미러를 보는 것이 확실하고 더 낫다.  물론 쇼올더체크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집까지 오는 그 짧은 15km동안에는 온몸은 온통 6기통, 6기통, 6기통(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3. 평일운전

 

평일에는 회사에 끌고나가 팀원들과 잠깐씩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경험을 공유했다.   또 차를 바꿨냐고 물어보는 이도 있다. 

비싼차,  기아의 flagship sedan,  내차도 아닌데,  내차인 듯 하다.

 

 

 

 

 

 

 

4. 주말운전

 

수원에서 충북까지 편도 약 120km의 운전을 시도했다.  가는길에는 시제사 시즌과 겹쳐 차가 몹시 막혔다.  우리가족은 김장을 하려고 내려가는 길이다.  말로만 듣던 여러가지 기능들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차에 오르니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뒤에 앉아 가는 아이들이다.   뒷좌석이 움직이고 전면에 스크린이 있다고 좋아한다.  결국 의자는 최대로 뒤로 젖히고 운전내내 잠만 잔다.

 

운전과 관련한 대부분의 모든 기능의 구현은 블루투스연결보다도 쉽다.

기능이 실행되면 도로의 상황과 상관없이 차선이 확실하게 그려져 있고, 차는 알아서 잘 굴러간다.  처음에는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불안하고 핸들에서 손을 잘 놓지 못하지만,  이내 편안함은 불안함을 이겨낸다.

렉서스가 구현했던 차선유지기능은 한쪽으로 붙어가서 매우 불안하기 짝이 없었으나,  K9은 차선의 중앙을 잘 유지해간다.  조금씩 핸들을 꺽을 때는 툭툭 끊김이 있어 어색함이 있으나,  여하튼 차선의 중앙을 잘 잡아서 간다.

 

네비를 기반으로 했다는 외기공기유입방지 기능도 터널을 만나면 창문을 스스로 닫고 내기순환으로 자동으로 변경되고,  터널을 나가면 다시 원래대로 잘 돌아왔다.  한번도 실수를 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과속카메라 구간에서는 한번도 스스로 제한속도까지 자동으로 속도를 줄인 적이 없다.  때문에 급감속을 몇번 한적이 있는데,  셋팅이 잘못된 것인지 원인은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완전히 스스로 정지하고,  버튼을 누르거나 악셀을 밟으면 차는 다시 앞차를 따라 출발한다.

 

시골집까지 가는길이 막혀서 국도로 빠졌다.

엽돈재에 이르렀지만,  꽉 막힌 고속도로와는 대조적으로 한산하다.  시골가는 고속도로가 꽉 막히면 가끔 벨로스터나 XC70을 이쪽으로 몰았다.  이번에는 K9이다.

스포츠모드에 놓으니,  차의 rpm이 훨씬 쉽게 오르내리며 출렁거린다. 그냥 부드럽게만 느껴지던 완충댐퍼는 좌우로 휘어지는 길에도 잠깐 출렁이는 듯하다가 곧 잡아낸다.

K9을 운전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바로 엽돈재구간이었다.  큰 몸집을 이리저리 난폭하게 굴려도 하부에서 곧 단단하게 잡아주고,  4WD탓인지 내가 원하는 코스대로 차는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가감속에도 별로 스트레스가 없을 뿐 아니라,  K9은 내게 더 더!!  를 요구하는 듯했다.   운전상황이 모든 시트에 온가족(4인)이 타고 있는데다 능력도 안되어 하드한 상황까지 밀어붙이진 못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날렵하고 내가 원하는 바대로 따라준다.

 

그렇지만,  연비는 놀라울 정도로 떨어진다.  (아마도 3~5km/L정도인 듯하다.)

 

상경하는 돌아올 때는 야간주행이었다.

이 때에는 가로등도 없고 차도 별로 없어 상향등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XC70에서는 반대차선에서 차가 오는 것, 그리고 앞서 가는 차와 지상의 불빛을 잘 구분해 내지 못해 자동 상향등 사용을 거의 하지 못할 수준이다.   하지만 K9은 상향등 사용중에 차가 앞서 가거나 반대차선에서 차가 오는 것을 다른 지상의 불빛들과 매우 잘 구분해 낸다.  (XC70의 검출방식이 훨씬 오래된 것도 고려해야 한다.)

 

 

 

 

 

 

 

5. 차량 외장 

 

이제 사진위주로 디테일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가장 눈의 띄는 것이 스포티컬렉션의 세로로 나열된 구멍과 독특한 형상은 매우 인상적이면서도 고급스럽다.

스포티컬렉션의 그릴이 아니어도 적당히 괜찮아 보였는데,  이 그릴은 정말 눈길을 확잡아 끈다. 

그외의 가로로 2줄이 그어진 듯한 헤드램프의 아웃라인이 역시 벤츠의 것과 비슷하다.

보닛과 그릴사이에 배치된 "KIA" 마크는 정말 비난받아 마땅하다.

 

헤드램프의 디테일이다.  2열로 배치된 모습으로 모두 3구가 내장되어 있다.

보닛과 램프사이에 파리한마리가 올라 앉았다.

 

 

전면범퍼의 하단부의 모습이다.

브레이크를 식혀주기 위한 에어벤트홀은 장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릴의 한가운데에는 라이다가 설치되었는지,  센서를 보호하는 투명판이 보인다.

 

 

사이드미러의 하단부에는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다.

은색의 사이드미러에 얹힌 듯한 모습이 고급져 보인다.

 

 

앞바퀴의 휠하우징부터 시작된 직선의 캐릭터라인은 곡선이 넘쳐대는 K9의 외관을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흴과 타이어의 사양은 19인치 245/45이며,  Continental제품이 순정으로 장착되어 있다.  

순정도 18인치와 19인치의 스퍼터링휠을 적용하고 있으나,  사진속의 휠과 타이어는 스포티컬렉션의 옵션제품이다.

순정의 19인치가 다소 보수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으나, 스포티 컬렉션은 제법 스포티하다.  

하지만, 20인치를 달고 있어 휠하우징을 꽉 채우면 어땠을까 한다.

 

 

상부에 무광크롬도금을 한 손잡이의 검은색 점의 스위치는 좀 유치하다.

터치방식으로 손잡이와 동일한 색으로 구분선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다.

 

 

 

후면부의 테일램프는 헤드램프와 같이 가로줄이 2개가 들어가 있어 앞뒤로 일체감을 주고 아웃라인으로 무광크롬도금이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크롬도금은 과하게 사용되었으나,  크게 눈에 뜨지 않지만 고급져 보인다.

 

 

"KIA"엠블램은 그냥 검은색처럼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붉은 빛이 돈다.

후면 카메라우측 검은 부분은 고무재질의 트렁크 버튼이다.  

 

 

 

후면부의 상세사진 몇장 더 추가한다.

 

 

 

 

 

 

6. 차량 내장

 

여태 소유했던 차량이 모두 검은색이었던 것에 반해  온통 베이지톤의 K9의 실내는 매우 화사하고,  아름다워보인다.

고급차에만 있다는 아날로그시계도 처음이다.  

실내에 사용된 표면이 진짜 나무느낌의 파트들은 제법 나쁘지 않으나,  실제로 만져보면 완전한 우드는 아니고,  플라스틱의 표면에 얇은 우드를 입힌듯하다.   센터페시아는 최근 유행에 따라 가로로 배치되어 있으며,  최상단에는 Floating type의 거대한 화면이 고정되어 있다.

실내는 매우 넓고,  정갈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의 스크린은 12.3인치의 크기로 가로로 길어 아래와 같이 3개로 분할하여 다양한 레벨의 정보를 표시할 수도 있다.

물론 터치도 지원하며,  불과 시승기간의 4일동안 이것저것 내차처럼 블루투스셋팅 등을 할 정도로 사용하기 편했다.

단지 아쉬운 점은 기존 시승자들의 사용흔적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것이 아쉽다.

하단의 배치는 현대기아차의 엔터테인먼트시스템과 대동소이하다.

 

 

공조장치는 모두 물리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필자 또한 아직 전자식 스크린 터치버튼보다는 물리버튼을 선호하는데,  터치감이나, 배열은 매우 훌륭하다.   단, 저 '모리스라끄로와'의 아나로그시계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모양새다.  그다지 고급감도 느껴지지 않고,  한가운데 어거지로 배치했다는 생뚱맞은 느낌이다.  

운전석에서 내려다 보려니 왜곡으로 정확한 시간을 보기도 어렵고, 눈에도 잘 띄지 않으니 고급스러운줄도 모르겠고, 이렇게 넣을 것이면, 뭐하러 넣었는지 모르겠다. 

그 아래에는 커버가 있고, 그 내부는 무선 충전과 USB연결, 12V 전원 잭이 있다.

무선충전은 Qi방식으로 충전이 시작되면, USB포트 위에 LED가 켜진다.

 

 

후석의 도어내부 모습이다.

후석에도 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가 분리된 스피커 그릴이 보인다.

창에는 수동형이긴 하나,  햇빛가리개의 손잡이가 혀처럼 보인다.  

모든 은색은 무광의 크롬도금이 적용되어 고급져 보인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짙은 회색과 갈색사이의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소 유치해 보이겠지만,  지금은 그나름대로 괜찮다.

 

 

후석은 정말 광할하다. 

풀옵션에는 후석모니터 2개가 포함되어 있다. 

후석중앙의 암레스트측면에는 후석의 자세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스위치가 보인다.

AUDI A8처럼 4명 전용이 아닌 후석가운데에도 좌석으로 확보가 가능한 5인석이다.  따라서 추돌시 탑승객을 보호하는 머리받이가 가운데도 조그맣게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잘 사용하지는 않으나,  스키스루홀이 적용되어 있다.

 

 

뒷창문에는 운전석에 위치한 스위치로 작동이 가능한 햇빛가리개가 있다.

 

 

후석의 에어벤트홀이다.  

후석은 별도 조절이 불가하고,  하나의 셋팅으로 콘트롤한다. (차량 내부 전체는 총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에서의 시선모습이다.

 

 

후석의 창문 스위치이다.

 

 

후석 암레스트조절판이다. 

맨 아래의 가로로 긴 홈에 휴대전화기를 넣으면 무선충전이 시작된다. (물론 Qi호환 폰이 필요하다.)

 

 

 

 

 

조수석측면에 위치한 워크인이다. 

 

 

룸미러부근의 콘트롤 박스는 크게 복잡치 않고 심플하다. 따라서 기능도 단순하다.

 

 

후석의 독서등뭉치이다.

 

 

후석용 화장조명이다.  조명이 내장된 거울이 나타난다. 

 

 

후석 손잡이는 가죽과 스티치가 들어가 고급스럽다.  또한 차량의 내부 지붕은 가죽인 것 같지는 않으나,  스웨이드 재질이 맘에 든다.

 

 

 

 

 

 

7. 결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제 만 5년이 다되어 가는 XC70의 워런티 기한이 이제는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은 XC70을 몰고 다니는 아내의 입장을 가장 많이 고려했는데 K9이 처음에는 아저씨차같아 보여서 싫다고 하더니,  몇번 조수석에 타보고 나더니 이제는 괜찮다고 한다.   그 덕에 XC70을 대체할 차량의 후보가 하나 더 늘었다.

비록 5일기한으로 시승을 했으나,  나 또한 꽤 많은 느낌에서 변화를 가지고 왔다.

 

1. 가속감에서의 6기통은 정말 6기통이다.  이건 이차를 타면서 '역시 6기통' 하는 생각이 가장 크게 미쳤다.

2. 두번째로는 반자율주행은 정말 편한 완소 아이템이다.

3.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차로서 가장 큰 불만이었던 쇽업소버는 이 크고 무거운 덩치를 잘 몰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에는 큰 충격없이 넘어서고,  넘고나면 바로 차체를 잡아주어 안정감이 높다.  때문에 1.6T의 벨로스터보다 3.3T를 장착한 K9이 엽돈재와 같은 장소에서도 어느정도의 안정감을 확보해주는 것으로 느꼈다.

4. XC70도 K9도 상향등(하이빔)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XC70은 거의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방에서 다가오는 차나 앞서가는 차는 잘 구분해 내면서도,  조그만 불빛이 있으면 차량과 잘 구분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K9은 매우 잘 구분해내어 하이빔보조 기능이 매우 쓸만하다.

(어느것이 더 우수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왜냐하면 XC70의 것은 이미 10년이 넘은 하드웨어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5. 스포츠모드에서의 운행은 호쾌하다.  하지만, 최악의 연비는 각오해야 한다.

6. 처음에는 크지만,  운행하다 보면 점점 크다고 느끼기 어려워진다.   아마도 쉽게 운행가능한 차량크기의 한계치가 아닐까 한다.

7. 타면 탈수록 편하고,  쉽게 몸이 익숙해진다.   모든 편의 장치는 잘 작동하며,  벨로스터처럼 끌어보아도 능동제어가 시도 때도 없이 개입하여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아쉬운 점도 있다.

1. 후석중앙에 또 다른 좌석을 만들고,  온도조절룸의 구역이 3개로만 나눈점은 쇼퍼드리븐카로서의 느낌보다는 여전히 오너드라이브라는 느낌이 든다.  그냥 패밀리카라고 칭하면 아쉬을 것도 아니지만,  쇼퍼드리븐카라고 하니 아쉽다는 것이다.

2. 아나로그시계의 배치와 느낌은 그 값을 하지 못하고 시계의 라이트는 TIMEX시계의 라이트를 연상시킨다.  이는 명품브랜드를 깎아내리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3. 자동차메이커로서의 KIA와 그의 플래그십 세단의 시승차량의 관리가 썩 잘 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기획부서에서만 앞서고 현행부서들이 따라가는 시승행사에서 두 부서간이 괴리감이 이 시승차량에 녹아든 듯해 보였다. (차량 외부만 닦아내어 문틀사이에는 매우 지저분하고, 조수석에서 목장갑이 발견되고 등 한마디로 주인없는 차량 같은 느낌)

기획부서는 좀 더 구체적이면서 치밀한 행동지침을 현장에 전달하고, 현장은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따를 필요가 있다 생각된다.

 

 

이미 시승한지도 1개월이 넘어 대략 2개월되었다.

시승글은 쓰면쓸수록 어려워진다. (전문가도 아닌데 차량의 모든 파트의 상세한 명칭을 일일히 외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K9의 시승글을 몇번이고 쓰고 지우며 썼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전문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9의 5일 후 XC70과 벨로스터로 다시 돌아오는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으리만치 K9은 충격이었기 때문에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남겨보려 대략 일주일가량을 쓰고 지우며 적어내어 마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