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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Tool

rOtring 800 retractable mechanical pencil 구매 및 사용기

0. 시작

 

일본출장 뒤 끝에 rOtring 600을 구매해 보려고 했었는데,  재고부족으로 하지 못하고 국내 강남역인근의 알파문구에서 500을 우연히 구매하였다.   이걸 사용해보니,  도대체 600과 800은 어떻길래 싶은 마음이 동한다.  그러고서 아마존을 뒤져내어 800 하나 주문한다.

몰테일을 이용하여 약 2주후에 도착했다.

 

 

 

 

 

 

 

1. 제품 외관

 

몰테일테이프를 잔뜩 발라 놓은 박스를 열어보니 함께 구매한 다른 것들과 함께 담겨 있었다.

포장은 몰테일에서 개별로 뽁뽁이 포장을 해와 망가지기 쉬운 종이 상자로도 잘 버텨왔다.

 

이미 구매했던 500은 번들포장이어서 딱히 별다른 포장이 없었는데, 800은 별도 낱개 별도 포장되어 있다.

삼각형의 박스는 꼭 예전에 제도에 사용하던 스케일자를 연상케 하는 크기와 형상이다.

사실 학생때 Tikky로 처음 만났으나,  기계설계를 배우면서 rOting pen으로 더욱 가까워진 브랜드이기 때문에, 제도를 더욱 연상하는 것이리라.  학생 때,  0.1mm단위의 펜촉을 가진 rOting pen은 정말 최고의 정밀함을 보여주었다.  연필로 초안을 작성하고 선명한 청사진(blue print)을 뜨기 위해서 rOtring pen은 필수품이었다.

 

전면에는 일부 스티커로 가려져 있으나,  제품의 정확한 명칭이 영문과 독일어로 적혀있다.

브랜드명인 rOtring에서 붉은색의 'O'는 이름과 같이 붉은링(ROT: 붉은, RING: 동그라미)을 의미하는 아주 중요한 identity에 해당한다.

 

 

박스의 다른면에는 3개국어의 명칭이 보인다.

스티커에 가려있으나,  맨 마지막에는 한국어도 일부 보인다.

한국어에 눈길을 팔아 오른쪽 바코드 아래의 내용을 한참 후에야 보았는데,  이 제품은 일본산이다.   (rOtring은 독일회사이다.)

 

 

 

 

 

 

다른쪽 면에는 10개국어가 보인다.

 

 

측면은 양쪽이 동일하며,  모델명인 800과 rOtring의 붉은색 동그라미가 보인다.

 

 

 

 

 

 

2. 제품 개봉

 

박스의 한쪽을 밀어내니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제품이 드러난다.

색상은 은색과 검은색 두종류인데,  개인적으로 검은색을 선호하여 검은색으로 구매하였다.  가격은 은색이 훨씬 높다.

 

 

완전히 개봉하면,  아래와 같이 묘하게 접혀 있는 종이틀에 삐딱하지만, 그래도 제품이 잘 고정되어 있다.

재미난 것은 이와중에 얇은 추가 종이가 접힌 채로 함께 보인다.  

 

 

이 종이를 열어보면,  rOtring 펜류 소개가 보인다.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아래 두번째의 isograph는 예전 제도에 사용하던 rotring pen과 매우 비슷하다. 

 

 

뒷면을 보니 한국어는 없지만,  warranty 관련 내용이 적혀 있다.

 

 

 

포장재에서 완전히 제품을 빼내었다.

제품은 금속재질로 제작되어 제법 묵직(사양서상 자중은 8oz=226.8g이고, 실측해 보니 샤프심3개 포함한 상태의 무게는 25g)하고, 검은 바탕의 붉은색 글씨가 고급스럽다.

삽입된 촉(슬리브) 대신의 선단과 배럴의 끝단에는 독특하게도 금색으로 제작된 것이 보인다.  배럴의 금색의 한가운데에는 역시 또 붉은링이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제품의 촉은 온데간데 없다. 

거의 사용해 본적 없는 단어인 제품명의 'retractable'을 혹시나 해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니 역시나 그렇다.

출처 : NAVER 사전

 

 

 

베럴과 버튼부분이다.   클립은 여태껏 사용해온 어떤 클립보다도 힘이 강하다.  

베럴 상부의 널링처리된 부분은 대부분 샤프심의 사양을 나타내는 심경도계이기 마련인데,  800에서는 돌려서 촉을 넣거나, 사용 시 다시 빼내는 역할을 한다.  베럴의 표면은 약간 거친 느낌의 무광이다.  

 

 

 

버튼은 500과 동일하게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서  내부의 지우개재질의 흰색 노브가 보인다.   버튼도 표면은 무광의 거친 표면을 가지고 있으며,  만져보면 금속재질로 보인다.

 

 

 

촉이 삽입된 선단의 모습이다.  주변부는 금색이며,  그립은 여느 rOtring mechanical pencil과 같이 널링처리가 되어 있어,  잡아보면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다.

 

 

 

클립부이다. rOtring이 음각되어 있다.

앞에서 기술한 것과 같이 클립의 장력이 매우 강하여 펜케이스에 넣을 때 조금 거추장스럽다.

 

 

측면의 제품명과 사양이다.  붉은색이 검은바탕에 잘 어울린다.

 

 

 

촉을 돌출시켜보았다. 촉은 은색이고,  선단은 전부 금색이다.

 

 

 

 

 

 

 

3. 제품 사용

 

그립을 분해해보았다. 선단과 그립이 한몸으로 제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부는 다소 의외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촉을 감추는 기능 때문으로 추측된다.  특히 돌려서 돌출시키는 느낌은 3색볼펜의 돌렸을 때 느낌과 그리고, 형상이 많이 닮아 있다. 

이 때문에 노크의 감각이 매우 떨어진다.  가격면에서도 한참 아래에 있는 500과 비교해 보아도 500보다도 '찰칵! 찰칵!'하는 노크의 느낌이 매우 떨어지며,  약 2mm 깊이의 헛누름 끝에 3mm정도 더 버튼이 들어가고 이와 동시에 '칙' 하면서 심이 나타난다.

헛누름에는 촉부분이 같이 움직이는데,  영 적응이 되지 않고 불쾌하기 짝이 없다.

 

 

 

 

 

 

4. rOtring 500과의 비교

 

이미 사용하고 있던 500과 비교사진을 올려본다.

두 모델이 모두 매우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나,  분명히 다르다.  실제로 만져보면 배럴이 500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좀 더 가벼운 느낌이다.  500의 베럴의 하단부에 감겨 있는 견출지는 소유인의 성명을 적어 두어 분실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베럴의 표면이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클립과 버튼바로아래의 배럴 끝단의 널링처리 부분은 생김은 똑같으나 쓰이는 목적은 500이 심경도계로서, 800은 촉을 꺼내는 노브로서 전혀 다르다.

배럴의 끝부분에 500은 은색, 800은 금색으로 처리되어 있다.

 

 

 

500의 버튼쪽 베럴끝에 달린 심경도계이다.  현재 사용중인 심이 pentel의 0.5mm 2B인데 이를 표시하고 있다.

기존의 다른 pentel같은 제품들의 것에서는 사용중 그대로 있는 것을 본적이 없으나,  500에서 돌려 놓으면 일부러 돌리지 않고는 웬만해서는 잘 돌아가지 않는다.

 

 

촉부분은 비슷하다.

하지만 선단의 처리가 전혀 다르다.

 

 


그립을 제거한 모습이다.

500은 심을 움켜쥔 부분인 클러치의 모습이 외부로 드러나 일반적인 mecha pencil과 동일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버튼과 노브의 부분이다.  500에서는 심이 내부에서 부러지거나 촉을 막을 때 뚫을 수 있는 철사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800에서는 해당 부품이 포함되어 있고,  노브의 만듦새도 다르다.

 

 

 

 

 

 

5. 결론

 

rOtring의 샤프(Mechanical pencil)의 최고급 모델은 800이지만,  선단부에 스마트폰터치부를 내장한 800+가 2014년에 출시되었다.  그러나 얼마나 사용할까 싶은 것이 오히려 최고급모델에 요상한 기능을 넣어 우스꽝스러운 외관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실질적인 최고급기는 800이 아닌가 한다.

베럴의 표면과 재질,  널링처리된 그립은 진정 최고급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크 시의 느낌은 마치 기계식 키보드(500)를 누르다가 멤브레인식 키보드(800)를 누르는 느낌과 비견되어 최악이다.

이 느낌은 3색+1샤프가 포함된 뚱뚱한 볼펜을 누를때의 느낌과 똑같다!!!!

 

위에서도 원산지를 밝혔으나,  사실 아래 사진 때문에 원산지를 알게 되었다.

클립 바로 아래 베럴의 표면에 아주 조그만 밋밋한 부분이 보여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JAPAN'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그리고서는 구매했던 AMAZON을 가서 확인해보니 원산지가 'JAPAN'이다.

하지만, rOtring은 함부르크에 본사를 독일회사였고, 현재는 미국의 어느 회사에 매각된 모양이다.

 

최근 시국이 시국인만큼 포스팅을 할까 말까 망설였으나,  결국 내게 스쳐가는 물건이지 않나 싶어 길게 포스팅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