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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의 LEGANCE 89S의 구매 및 개봉기

0. 시작

 

소가죽 펜케이스를 사온지가 벌써 2달이 되어 가는데, 먼저 포스팅하려고 했으나 아직 개봉도 하지 않았다.  

유니타스의 필통이 생각보다 쓰임새가 좋기 때문이리라. 

결국 얼마전 일본출장중 쇼핑몰에 들러 홀리 듯 구매해온 Pilot의 LEGANCE 98S에 대해 먼저 적어 보려고 한다.

 

 

 

 

 

 

 

 

1. 구매

 

몇년만의 출장길로 어려서 듣던 SPITZ의 CD앨범 2장과 커피와 로스팅책, 그리고 이 Pilot의 만년필을 구매해왔다.

아쉽게도 비꾸카메라를 제외한 서점도 음반도 만년필도 모두 면세가 불가했다.

만년필은 그냥 구경하던 차에 대부분 검은색 일색이던 펜들 속에서 오롯이 대리석같은 무늬의 붉은색으로 눈에 띄는 제품이 있었는데,  그것이 LEGANCE였다.

 

 

 

 

 

 

 

2. 제품 관련

 

2007년 중순경, Pilot은 89주년 기념으로 LEGNO 89S, LEGANCE 89S, QUATTRO 89의 3종을 출시했다. 

LEGNO는 캡과 배럴을 포함한 바디가 레진을 기본으로 표면에는 나무를 입혀 만들었으며,  LEGANCE는 프로피오네이트 수지를 사용하여 원색이 입혀진 대리석같은 느낌의 바디로 4가지 색(검정, 적색, 청색, 갈색)으로 출시했다.

이름에서 'S'는 'short'의 약자로 타제품에 비해 길이가 짧아(120mm) 휴대하기 좋다.

LEGANCE의 닙은 M과 F으로 14K 로듐도금처리해서 출시했다.

 - 모델명 : FLG-15SR

 - 크기 : 수납시 120mm/ 필기시 132mm,  최대경 13.1mm

 - 중량 : 약16.2g

 - 카트리지와 컨버터(CON-40/CON20) 모두 사용가능

 

 

 

 

 

 

3. 제품외관

 

온통 검은색 일색의 박스는 중앙부에 구멍이 나 있어, 이 구멍을 통해 은색의 PILOT 마크가 보인다.

 

 

 

측면에는 포장재의 분리수거용 재질이 인쇄되어 있다.

뒷면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검은색이다.

 

 

 

 

 

 

 

 

4. 제품개봉

 

박스를 열어보자.

 

 

박스를 열어보니 그럴싸해보이는 펜케이스가 함께 들어있다.

펜은 트레이에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고,  품질보증서와 영수증은 왼쪽의 비닐봉투에 담아 별도로 제공해주었다.

 

 

 

박스와 제품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다.   펜케이스는 가까이 볼 수록 조잡해 보이고,  펜은 볼 수록 화려하고 멋지다.

 

 

 

펜케이스의 모습이다.  예상했지만, 가죽이 아닌 그냥 플라스틱 종류로 만들었는데,   가짜가죽도 못되는 아주 저렴한 수준이다.

펜케이스는 결국 집에 오자마자 재활용봉투에 담겨 버려졌다.

 

 

펜은 진열제품을 그대로 포장해 주었다.   쇼핑몰내의 문구점에서는 시필용 펜은 별도로 종류별로 가지고 있어 다양하게 시필이 가능했기 때문에 진열제품이라고 해서 딱히 사용감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수납했을 때에는 캡의 끝부분과 배럴의 끝부분이 검은색으로 마감처리되어 있어,  붉은색과 잘 어울린다.

 

 

 

캡의 하부에는 제품명과 원산지가 은색바탕에 검은색이 들어간 선명한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닙의 상세 모습이다.

일반 Stainless steel과 같은 은색처럼 보이나, 14K 로듐플레이팅이 되어 있다.  크기는 3호다.  굵기는 'F', fine이다.

화려한 문양이 음각된 닙은 사용해보면 탄력이 있으며 첫 사용에도 꽤 부드럽게 쓰여진다.

 

 

닙의 후면부 모습이다.  피드바는 독특하게 회색이다 

 

 

 

닙섹션과 배럴의 분리부이다.  

 

 

 

카트리지는 구매시 제공된 파트이다.  색은 흑색이다.

컨버터(CON-40) 2개는 모두 별도로 구매한 제품들이다.  개당 가격은 한화로 약 4500원정도 수준이다.

CON-40은 CON-20의 개량형으로  내부에는 쇠구슬 3개가 들어가 있어 타제품과 구분된다.  이 3개의 쇠구슬들은 잉크의 잔량이 적어 잉크가 닙의 반대쪽에 몰려 표면장력으로 내려오지 않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컨버터는 스크류형이다.

 

 

 

컨버터의 뒷면에는 사용방법이 그림과 함께 적혀 있다.

 

 

구매시 제품등록 엽서와 제품설명서 및 품질보증서가 함께 들어 있었다.

 

 

 

사용설명은 일본어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고,  독특하게 설명서에도 판매처의 직인을 찍어 주었다.

 

 

 

 

 

 

 

5. 사용 및 결론

 

크기가 작고,  화려한 탓에 구매 직후 손이 잘 가서 사용이 매우 잦은 편이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캡을 열고 필기를 시작하면, 손에 검은색의 잉크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많이는 아닌데,  잉크가 스며나오는 부분이 있다.   캡을 열면 이부분에 잉크가 살짝 스며나와 맺혀 사용시 손에 묻어나고 있다.

의식하면 손에 잉크로 인한 오염을 피할 수는 있으나,  보통 바쁘게 왔다갔다 하며 사용하는 통에 손가락에는 항상 잉크가 묻어 있다.

아무래도 다음 출장에 보증서를 들고가서 교환이나, 수리를 요구해야 할 듯하다.

 

이 점을 제외하면,  화려한 외관과 닙의 탄성이 좋아 필기감이 훌륭하다.  

또한 크기도 짧아 휴대도 간편하고,  흠잡을만한 것이 별로 없는 좋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