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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Helinox의 Chair Two 구매 및 개봉기

0. 시작


제조업에 몸담고 있음으로써 내 식구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가끔 국내제조 기업으로서 전세계에 내놓을만한 최고의 기업을 알게 될 때는 부러움과 경외심이 든다.  그 자리까지 이르는 방법도, 그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쉽지 않은 것이 아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력이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에게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DAC(동아알루미늄)의 Helinox라는 브랜드가 그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1. Helinox   


Helinox라는 뜻은 아폴론 이전의 태양의 신인 Helios와 밤의 신 Nox의 합성어란다.  회사가 궁금해서 잠깐 찾아보니 아웃도어용품을 내기전에 천체망원경을 개발했고,  이 때 런칭한 브랜드가 Helinox였던 것으로 보인다.  

등산용 지팡이와 텐트의 폴대 재질로 유명했던 DAC가 자체브랜드로 런칭한 것이 Helinox이다.  때문인지 가구를 빙자한 많은 제품에는 알루미늄 다리가 포함되어 있어,  알루미늄의 장점을 이용한 극단적인 경량화를 이루어 내었다.

사업 초기에는 모터캠퍼보다는 백패커들에게 크게 어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첫 직장에서 알루미늄을 좀 다루어 보았는데,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알루미늄은 가볍고 열전도도 좋기는 하나,  경도도 낮고, 인성이 높지 않아 다량의 Si를 첨가하는 등 많은 합금을 가해야 비로소 사용이 가능해진다.  합금알루미늄일 TH72M은 어떠한 성분이 있는지는 몰라도 궁금하긴 하다.

어찌 되었건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질로 제작된 제품을 접한다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한다.










2. Chair Two 구매


구매는 오프라인매장인 굿캠핑에서 실물을 보고 이모델 저모델을 모두 앉아도 보고 사장님과 얘기를 나눈 끝에 구매하였다.  전시품에 앉아 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냥 그렇다.  그러고서는 일어나서 제품을 들어서 무게를 보려는데,  보통 릴렉스체어를 사용해오던 터라 힘주어 들었더니 번쩍 들려 버린다.

가볍다,  그냥 가볍다가 아니라 정말 엄청나게 가볍다.  그러고서는 다시 내려놓고 앉아 보았다.  이제야 왜 이 제품이 그토록 인기가 많은지 알겠다.


진열대에서 뽑아서 구매한 제품은 그냥 비닐에 둘러 쌓여 있다.

다소 좀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한 이러한 포장법은 좀 의외다.




제품에 붙어있던 Tag들이다.

맨 왼쪽의 흰색태그는 주의사항이나 품질보증서이며,  가운데 큰 검은색 태그는 제품의 사양이 적혀 있다.

의자의 무게는 1.070kg,  전체 무게는 1.185kg이다.  지지하중은 145kg으로 타 브랜드의 비슷한 제품에 비해서 약 1.5배 더 높다.








3. 제품 개봉


체어투를 만나볼 시간이다.

의자를 담는 주머니는 메쉬스타일이다.   이 또한 경량화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면에는 HELINOX가 검은바탕의 흰색글씨로 보인다.  그 아래에는 조그만 글씨로 Pillow Attachment가 보인다.  더 아래에 튀어나온 부분을 잡아서 뜯어내면 주머니 내부를 채워 의자의 헤드레스트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주머니의 뒷면이다.  'chair two'라고 모델이 적혀 있다.





하부에는 뭔가 주렁주렁 매달수 있도록 해두었다.  아마도 주머니를 다른 곳에 붙이고 비너 등을 이용해서 이것저것 걸어 사용하라고 한 것 같기도 하다.





앞에서 설명한 베게부착 부분이다.  저 드러나는 부분은 찍찍이(벨크로)로 의자 머리부분의 앞면과 뒷면에 부착이 가능하다.





주머니의 지퍼부분이다.  검은색바탕의 푸른색 스티치는 '나 헬리녹스야'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지퍼는 YKK의 것으로 보인다.










4. 제품 조립


주머니에서 꺼내보면 아래와 같다.

프레임이 비닐에 담겨 의자의 시트에 둘둘말려 담겨 있다. 





시트부분이다.

여기저기 Helinox가 보인다.  푸른색과 검은색이 이 브랜드의 시그니쳐 색인 듯하다.  물론 동일한 혹은 비슷한 제품군으로 사용목적 혹은 꼴라보레이션작업으로 다양한 색을 입힌 것도 있다.





의자에 붙어 있는 브랜드이다.  윗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아래사진에 나온 것과 같이 메쉬 재질이다.





가장 궁금한 프레임부분이다. 

얼핏 보아 타제품과 썩 달라 보이는 부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손에 쥐어보면 그 단단함과 가벼움은 너무도 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프레임의 끝부분에 닿는 촉각은 여느 가공방법보다 마무리가공이 정교하게 느껴지고 표면 또한 예사롭지 않다.  

프레임마다 아래의 글자들이 engraving되어 있다.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프레임의 마디마디는 서로 부데끼어 운송 중에 흠집도 날 법한데,  그러한 부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프레임 마디는 연결되어 있어 낱개로 돌아다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고무줄일까  장력이 조금 세긴 하지만,  각 마디의 결합력을 돋울 뿐, 성가시지는 않는다.    

은색부분은 들어가 맞는 부분으로  맞아 들어가는 마디가 모두 정교하여 들어가면 딸깍 딸깍할만한 갭이 전혀 없다.





시트를 지지하는 부분과 다리를 이어주는 부분이다.  플라스틱의 종류로 보이며,  보이는 것과 같이 주요 연결 부위는 리벳으로 처리하였다.






좌우를 구분하도록 그 연결부의 안쪽에는 'L'과 'R'이 양각되어 있다.





프레임을 조립하여 세워보았다.

사실 조립이랄 것도 없는 것이 고무줄의 장력이 이끄는대로 마디를 세우면 알아서 들어가 맞는다.





시트를 올려 보았다.




메쉬부의 상세모습이다.





헤드레스트 부분이다.  가운데 세로로 긴 검은부분이 벨크로로 아까 앞에서 보았던 주머니를 부착하는 곳이다.






완성된 다리부이다. 

다리의 끝은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마무리되어 있으나,  자갈밭 등에서는 파고 들어 끝에 동그란 형태의 부속물을 붙이기도 한다.





프레임과 시트가 연결되는 부분이다.  이부분이 체중을 모두 받아내는 부분이므로 바느질이 훨씬 촘촘하고 재질도 단단하다.




시트의 하부면에는 조립방법이 보인다.

간단한 방법으로 1번과 2번만 챙기면 된다.  





시트의 한켠에 붙어 있던 tag다.  greeen poles라는 글이 눈의 띄는데,  앞의 마디마다 음각된 green arnodizing과 비슷한 의미인 듯 싶다.

아노다이징은 알루미늄에 색을 입히는 방법인데,  색을 입힐 수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산화피막을 입힘으로써 강성과 내식성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표면처리나 도장은 화학약품을 사용하는데,  DAC에서는 인산과 질산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여 작업장의 환경수준을 높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5. 결론


경량화,  덜어내기는 모든 제작사의 관심사이다.

경량화는 결국 소재가 적게 쓰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사가 본인의 요구에 따른 경량화가 아닌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경량화는 접근방법도 해결방안도 많이 다르다.  경량화는 엔드유저의 요구사항이면서 최고의 기술을 자랑할 만한 점이라면,  이 제품은 그 정점에 있다고 본다.  

이 제품을 두고 가격얘기는 안 할 수가 없는데,  다소 고가의 제품들은 이 정도의 퀄리티에서 이 정도의 가격은 크게 불만이 없다. 

단 Helinox는 한정판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한정판의 고가 정책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