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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Tool

Waterman, HEMISPHERE Deluxe Silky CT 구매 및 개봉기

0. 시작


필기구의 포스팅은 2016년 MONT BLANC 잉크를 올린 이후로 처음이다.   그 사이 간간히 들락거리는 출장길에 가끔 한개씩 만년필을 구매하곤 했다.

구매하는 만년필은 사전 정보없이 면세점을 기웃거리다 구입하는 것들 뿐인데다,  무슨 메이커별로 제품군과 그 제품군 안에는 얼마나 다양한 이러저런 제품이 있는지 모른다.  이것들을 모두 아는 건 어렵고,  막상 구매할 때 이게 뭐죠라고 묻고, 뒤돌아 가서 비행기 타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까먹기 마련이다.  이런 상태에서 포스팅하는 것은 어려워 포기하곤 했던 것이다.










1. 구매


그러다 몇개월전 괜찮아보이는데, 30%할인까지 한다는 Waterman을 보고 덥석 집어 들었는데,  예상보다 필기감이 매우 좋다.

이렇게 Waterman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하나 더 얇은 놈으로 동일한 조건으로 구매했다.  바로 이 제품이 HEMISPHERE deluxe silky CT이다.  앞서 구매했던 제품은 Expert 매트블랙 CT이다










2. Waterman과 항소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럽게 알아보니,  Waterman은 최초의 만년필을 만든 업체라고 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업체이지만 생산공장이 프랑스쪽에 있어 사실상 프랑스업체로 취급되고 있다.  구매한 제품도 모두 프랑스가 제조국이다.   구매하면서 보증서를 보고 알게된 것이 Waterman은 항소에서 수입, 판매하고 있었다.

약 15년전에 NIKON 24-50렌즈를 PHOTOCOM을 통해 중고로 판매한 적이 있는데,  구매자가 모나미(항소)에 근무한다며,  PARKER만년필을 선물로 줘서 꾸준히 사용해 왔으며, 이 때 처음 항소를 알게 되었다.  어감 때문에 중국업체인가 했는데, 한국업체가 분명히 맞다.   

이 만년필을 근 5년여 사용하지 않고 쳐박아 뒀는데, 다시 사용하려니 문제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소에 AS를 보냈다.  며칠뒤 전화가 와서 오래되어서 동일한 닙은 구할 수 없고, 신규 형태의 닙으로 대체해 주겠단다.  결국 대체한 닙으로도 문제가 있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15년전의 제품을 AS해 주는 업체로서 다시 보게 되었다.

물론 해외에 비해 많이 높은 초기 구매 가격은 문제가 있어 보이나,  이 정도로 제품에 책임을 지겠다면 믿고 기꺼이 지불할 용의는 있다.










3. 제품개봉


인천면세점에서 구매하면 만년필이나 담아 다닐 듯한 조그만 쇼핑백에 담아준다.

한쪽에는 푸른색의 리본이 붙어 있으며,  누구나 알아 볼 수 있도록 WATERMAN이라고 크게 쓰여 있다.





조그만 쇼핑백이지만,  하나의 만년필을 담기에는 여전히 크다.

포장은 선물포장 수준으로 해주고 있으며,  짙은 남색의 포장지로 포장하는데,  사진에는 잘 안나오지만, 포장지에도 옅게 WATERMAN이라고 쓰여있다.




포장을 벗겨내면,  푸슨색의 박스가 드러난다.

가운데 하늘색의 띠는,  과거에 실제 띠를 덧붙였으나,  요즘은 모양과 색만 다르게 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4. 제품 외관


박스를 열어보면 온통 부드러운 재질의 내피로 감싸고, 가운데는 단단하게 고정된 제품이 보인다.

컨버터를 함께 넣어 주었는데,  제품내부에도 하나가 더 있다.





제품을 고정하는 바닥을 드러낼 수 있도록 손잡이가 살짝 튀어나온 것이 보인다.





캡을 제거하고 닙을 찍어 보았다.

닙에도 WATERMAN의 마크와 브랜드명이 음각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재질은 Stainless Steel이다.





배럴부의 끝에는 사용시 열어놓은 캡을 고정하는 부분이 있고,  대부분의 배럴은 매트재질의 검은색이다.

여기에 광택이 나는 부분으로 물결무늬를 넣은 것이 보인다.

두툼한 시거형태의 베럴보다는 얇고 날렵해 보이는데다 이러한 물결무늬는 자칫 보수적으로 보일법한 외관을 젊어보이게 만든다.





캡부의 모습이다.

워낙에 광택이 나고 있어 조금만 손길이 닿아도 손자욱이 남는다.  그렇다가도 옷에 쓰윽 문지르면 쉽게 없어진다.





클립부의 상단에는 Waterman의 마크 음각이 보이고,  클립의 세로로 길게 내부가 비어있는 형태로 생겼다.

캡의 최상단에는 아무것도 없이 평평한 모양이다.





제품을 고정하는 부분을 드러내면,  A/S 관련 보증서와 설명서 따위가 들어있다.

구매시 도장을 찍어준 것도 있어 반드시 잘 보관해야 한다.   항소는 보증서의 유무에 따라 A/S를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은색의 카트리지도 끼워 넣어 주었다.











5. 제품외관 및 EXPERT와의 비교


얼핏 보아도 시거형태의 EXPERT에 비해 얇아 날렵해 보인다.

그렇다고 매트재질 때문인지 몰라도,  EXPERT도 많이 두툼하지는 않다.  마이스터스튁보다는 아주 조금 얇아 손에 잡아도 굵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쥐었을 때 적당한 수준이다.  시필해 보면 확실히 HEMISPHERE는 파지감이 좀 얇다는 느낌이 강하고,  손이 힘이 좀 더 들어가는 편이다. 




배럴부이다. 

두 제품 모두 무광의 매트재질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HEMISPHERE는 물결모양의 광택무늬가 들어가 있다.

이마저도 없으면 훨씬 고전적으로 보였을 텐데,  사실 이 무늬가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다.





클립부이다.

클립부는 거의 동일하게 중앙이 뚫려 있는 모습이다. 

상부에는 Waterman 마크가 음각되어 있다.  

허리춤에 보이는 'WATERMAN' 음각부는 EXPERT의 경우 캡에 붙어 있고,  HEMISPHERE의 경우 배럴과 펜촉섹션에 위치한다.





촉(NIb) 부분이다.  

좌쪽이 EXPERT,  우측이 HEMISPHERE이다.  두 제품 모두 F(FINE)이다.  Stainless 재질로 필기감은 좀 단단한 경한 느낌이다.






배럴과 펜촉섹션조립부 쉘의 모습이다.  

'WATERMAN PARIS'가 음각되어 있다.



쉘의 다른 면에는 원산지, FRANCE도 보인다.



피드바의 모습이다.  위가 EXPERT로 단순한 모습인데 반해,  HEMISPHERE는 좀 더 고전적인 모습이다.










6. 결론


요즘의 만년필이 흔한 문구류는 아니다.

하지만,  몇년사이 같은 사무실 동료들 중에 만년필 사용자가 다수 늘어 유일하게 사용해오던 나 말고도 3명이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일본 혹은 중국에서 나오는 저가의 만년필로 입문하여 라미를 거쳐 파커나 워터맨 혹은 파바카스텔로 이동 중이다.


시필은 다음에 더 올려보기로 한다.

아직 출장중에 있는데다,  넣고 싶은 얼마전에 구매한 잉크는 집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