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캠핑을 다닌다는 것이 매일 나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캠핑장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나브로 장비들과 채비들을 바꿔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백화점에 나가보면, 아내보다도 내가 더 실버웨어나 칼 등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이상한 것도 아니다.
좀 질긴 것을 썰다보면 낭창낭창거리다 이빨이 나간 싸구려 칼을 버리고 새로 칼을 구매할까 하다가, 지난번에 Leatherman Juice CS4을 구매하면서 Opinel제품을 함께 구매하였다.
실은 작년에 방문했던 BBQTOWN에서 Opinel칼을 처음 접하였다. 당시 허접하긴 해도 분명히 칼이 있었고, 가격대도 만만치 않아 구매를 포기했다가, 사용하던 칼이 망가졌다는 핑계(?)로 새로 구매하게 되었다.
제품들은 Opinel 홈페이지에서 살펴보았고,
제품군은 길이에 따라(No.XX)를 붙여 구분하고, 형상이나 손잡이의 재질들에 따라 구분하고 있었다.
이중에서 내가 구매한 제품은 "Opinel Slim No10 Olive Wood Folding Knife"이다
0.1. Opinel에 관하여 (추가, @2015.03.30)
Opinel의 역사는 1890년에 프랑스의 Joseph Opinel이라는 사람에 의하여 처음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약 125년 정도 되었으니,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오래된 역사만큼 제품이 매우 다양한데,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재질의 종류에 따라서 칼날의 재질은 탄소강과 스테인레스강 두가지로 나뉜다. 물론 탄소강은 녹이 쉽게 나며, 관리가 까다롭다.
손잡이의 재질에 따라서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나무의 종류인, 떡갈나무, 호두나무, 올리브나무, 장미목 등이 있으며, 나무 외에도 소뿔 등을 적용한 제품도 있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칼끝이 뭉툭하여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델 (Opinel No.7 Round Ended Safety Knife)이 있다.
칼날의 형상에 따라 현재 3가지 모델이 있다.
- Traditional Line (출처 : Wikipedia Japan)
- Slim line : 제품 리뷰의 사진이 슬림라인이다.
- Garden tool (출처 : Wikipedia Japan)
의 세가지로 구분되고,
칼날의 길이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되기도 한다.
- No.1 - 1932 년에 단종, 칼날 길이 약 20mm
- No.2 - 칼의 길이 35mm. 현재 판매 모델 중 가장 작은 모델.
- No.3 - 칼의 길이 42mm
- No.4 - 칼의 길이 50mm
- No.5 - 칼의 길이 60mm
- No.6 - 칼의 길이 72mm
- No.7 - 칼의 길이 80mm
- No.8 - 칼의 길이 85mm,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모델
- No.9 - 칼의 길이 90mm
- No.10 - 칼의 길이 100mm
- No.11 - 1935년에 단종
- No.12 - 칼의 길이 122mm
- No.13 - 칼의 길이 225mm
내가 구입한 모델은
- 칼날 재질 : 스테인레스강
- 손잡이 재질: 올리브나무
- 슬림라인
- 칼의 길이 100mm
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1. 구입
아마존을 헤매다가 국내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을 보고 망설임없이 구매하였다.
대체로 너도밤나무 손잡이가 범용에 가깝고, 몇 천원 정도 더하는 올리브 나무 손잡이로 골랐다. 올리브 나무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나이테가 좀더 선명하여 볼룸감이 느껴지는 것이 썩 마음에 들어 보였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홈페이지에서 보던 것보다는 볼륨감은 좀 떨어져 보인다.
2. 제품 외관
수령한 제품은 허접하기 이를데 없었다. 그냥 종이상자안에 덜렁거리는 상태로 칼이 들어 있었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 포장재였으나, 칼의 제작상태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접혀있는 포장재의 뚜껑을 젖혀 열고, 또 다시 나타난 뚜껑을 젖히면, 제품이 살짝 보인다. 털어서 손잡이를 꺼내고 보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자 안을 들여다 보지만, 웬걸!!! 그 흔한 보증서나 설명서 하나 없이 매우 불친절하다.
포장재는 한쪽에 영어, 다른 한쪽에는 불어로 인쇄되어 있다.
여기의 'les Effiles'는 유선형 을 의미하며, 칼의 모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칼을 꺼내어 보면 칼이 손잡이에 접혀 들어간 상태로 나타난다.
손잡이에는 OPINEL이라는 상호와 원산지가 각인되어 있으며, 어떻게 깎았는지 유선형의 모습이 매우 멋지다.
손잡이에 폴딩되어 살짝보이는 칼날에는 펼치도록 하기 위해 홈이 있는 것이 보인다. 뒷면에는 아무런 내용도 각인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손잡이의 끝부분의 마감이 참 마음에 든다.
칼날을 살짝 펼쳐보자, 매우 날카로와 보이는 칼날끝이 보인다.
손잡이와 칼날을 이어주는 힌지부분에는 원산지와 칼의 길이사양이 멋진 글씨로 인쇄되어 있으며, 힌지부분은 폴딩에 나무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며, 한편으로는 칼을 사용함에 있어 안전을 위한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그 안전장치라는 것이 아래의 사진인데, 칼을 정신없이 사용하다 보면 펼친 칼날이 다시 접혀 손을 다칠 수 있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의 붉은 테두리안의 모습 처럼 칼날이 사용 중 접히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있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칼 끝은 날이 서있있으나, 좀 거칠어 별도의 손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칼날의 모양을 좀더 상세하게 보면, 정품임을 상징하는 뜻으로 칼날에 왕관+손 모양과 OPINEL이 칼날을 꺼낼 때 사용하는 홈이 함께 음각되어 있다.
칼날의 'INOX'는 날의 재질을 의미하며, 흔히 말하는 쓰뗑-Stainless Steel을 의미한다.
칼의 외형이다. 손잡이와 날을 포함한 총길이는 약 22.5cm정도, 날의 길이는 사양과 같이 약 10cm이다.
3. 결론
포장재는 허접하기 이를데 없다.
하지만 제품의 만듦새는 매우 마음에 든다. 특히 손잡이의 유선형 형상과 칼날의 형상은 더 없이 마음에 든다.
칼날은 거칠어서 조밀한 숫돌을 이용하여 날을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왠지 파우치가 좀 아쉬운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