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지금의 내나이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조금 있는 독자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맥가이버'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배한성'씨의 목소리가 유명했던 TV 시리즈물로 주머니칼을 이용하면 못하는 것이 없는 재능가였는데, 그 이후, 나와 내 친구들에게 '맥가이버칼'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크기는 주먹크기도 안되는 것이 가격은 무척 비쌌기 때문이다.
여기서 등장했던 것은 일명 '스위스아미 나이프'이며, 다양한 종류가 나왔는데 이중에서도 '빅토리녹스'의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1. 구매
몇년간 낚시와 캠핑 등 야외활동이 부쩍 늘었다.
특히 낚시는 바닥걸림 등에 의해 찌가 떨어지고, 본줄이나 목줄이 터지는 등 많은 돌발상황에 따라 조치를 해야 한다.
헌데, 낚시줄을 끊고 다시 매고 잇고 채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구가 필요한데, 참으로 궁색하게도 이빨을 사용하거나, 아버지께서 선물을 받으셔서 물려주신 주머니칼을 사용하곤 했지만, 내 이빨로 줄을 끊어내는 것이 참 어려웠고, 가위가 없어 정밀한 컷팅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회사 현장에서 레더맨을 사용하는 전기쟁이를 보았고, 레더맨에 관심을 갖고 구매를 알아보게 되었다.
내가 필요한 기능은
- 캠핑장에서 사용할 와인코르크 병따개
- 낚시 중에 사용할 간이 가위 였다. (불행히도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주머니칼에는 둘 다 없다.)
그래서 알아보니 국내에서는 종류도 많지 않고, 가격도 꽤 비싸다.
그래서 역시 아마존을 뒤져 보았다.
대충 보니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모델은 'Leatherman Juice CS4'를 구매하기에 이른다.
상세사양은 위 링크를 클릭하기 바란다.
모델은 2종류의 색이 있다.
하나는 회색(GRANITE), 나머지 하나는 푸른색(COLUMBIA BLUE)인데 몇 달러 더 비싼 푸른색으로 선택했다.
아래의 그림은 CS4를 비롯한 JUICE SERIES의 카다로그이다.
2. 제품 수령 및 외관
구매는 Juice CS4만이 아니라 파우치도 함께 주문하였다.
왼쪽의 큰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가 Juice CS4의 보관 파우치이고, 오른쪽의 종이상자가 주머니 칼이다.
종이상자를 자세히 보자.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과 흰색의 글씨가 인쇄되어 있다.
측면은 검은바탕에 노란색 글씨가 인쇄되어 있다.
아마도 생산되는 지역이 'OREGON'인지 OREGON PROUD가 인쇄되어 있다.
스티커형의 라벨에는 'FOR USA SALE ONLY' 라고 인쇄되어 있다.
3. 제품 개봉
종이 상자를 개봉하면 주머니칼과 접혀있는 매뉴얼이 전부이다. (썰렁하기 짝이 없다.)
매뉴얼을 펼쳐보면 거의 모든 제품이 나열되어 있고, 번호를 매겨 제품별로 포함된 번호로 기능을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재미있는 점은 외부에 "FOR USA SALE ONLY"라고 '미국내 판매에 한함'이라고 적어놓고도, 인쇄내용을 보면 한글이 포함되어 있다.
(재미한국인을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기에는 매우 편하게 되어 있으며, 나중에 다른 제품살 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위의 홈페이지에 보면 풀버젼의 Manual을 pdf버젼으로 구할 수도 있다.
꺼내본 제품의 모습이다.
푸른색이 생각보다 잘 빠졌다.
상면부에는 와인 코르크마개 따개가 보인다.
푸른색부분은 아노다이징 표면처리된 알루미늄 재질이다.
뒷면에는 각인된 내용없이 다소 밋밋한 모습이다.
손잡이 부분을 살짝 제껴, 뻰치의 모습이 나타나도록 했다.
뻰치의 힌지부에도 LEATHERMAN이라고 양각되어 있다.
이물림은 아주 정밀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쓸만해 보인다.
이것 저것 펼쳐보았다.
손톱이 없을 때는 좀 괴로울 것 같은데, 손톱만 좀 있으면 어렵지 않게 열어 젖힐 수 있다.
각 기능들은 별도로 참조 하고,
주머니칼의 몸체를 보면,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보인다.
이부분은 바디의 중량을 줄이기 위하여 구멍을 낸 것으로 LEATHERMAN에서는 SKELETOOL이라고 이름을 붙여 사용한다.
SKELETON+TOOL의 합성어이다.
내부 TOOL의 재질은 SUS, 즉 STAINLESS STEEL이다.
고탄소강의 420STAINLESS STEEL을 열처리를 이용하여 강도를 높였다고 한다.
파우치의 모습이다.
재질은 비닐 비슷하며, 홈페이지의 프리미엄의 등급이 무색할 정도로 재질은 저렴해 보인다.
가격도 싸서 큰 불만 없다.
뚜껑은 똑딱이 단추로 잠그도록 되어 있다.
파우치의 측면은 고무줄 재질로 되어 있어 좁으나 주머니칼이 들어가면서 벌어져 주머니칼과의 밀착감을 높이고 있다.
4. 결론
야외에서 사용해 본 것은 아니나, 처음 손에 만졌을 때, 묵직한 느낌은 잊을 수 없다.
칼이며, 가위며 이것저것 펼쳐보아도 매끄럽게 딱딱 펴지고, 고정되는 모습은 매우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파우치의 재질이 매우 저렴하기는 하지만, 몇천원의 금액으로 구매한 것이니 그려려니 하면 불만 없다.
올해 첫낚시에 함께 하고 나면 사용기를 다시 올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