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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Treksta 2종 구매기

0. 시작


약 5년 전부터인가,  몸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나서, 서 있는 것 조차 참 부담스러웠다.

심각한 허리 디스크 통증으로 인해 좋아하던 뛰기는 커녕 걷기도 힘든 지경에 이른 것이다.


문제가 생긴 뒤로 한 6개월쯤 지났나,  부모님 생신선물로 등산용품을 구하러 우연한 기회에 Treksta의 매장에 들렀다가,  코브라를 접하고 적지 않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구매하였다.   그 뒤로 약 2년을 출근할 때도,  국내 출장을 갈 때도,  해외 출장을 갈 때도,  등산을 갈 때도, 낚시를 갈 때에도  거의 항상 신고 다니다가 결국 신발 바닥에 구멍이 나서야 버렸다.

나의 코브라는 밑창 갈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번째 모델은 모델도 기억나지 않는데(위켄더와 매우 비슷하다),  갈색의 가죽이 그대로 보이는 제품으로 금번에 산 모델과 매우 비슷하면서 뭔가 살짝 다르다.   결국 또 2~3년을 무지하게 신다가 지난 해외출장 때 버리고 왔다.

(이놈은 밑창 갈이를 허용하지만,  가죽이 너무 손상되어 수선의 의미가 없어 보였다.)


두 모델의 주요 공통점은 바로 NESTFIT(이하 네스핏)이었다.










1. NESTFIT


처음 접했던 코브라는 유난히 가격이 비쌌다.  당시로서는 흔하지도 않고,  생김도 괴상한 것이 참 튀는 모양새였으나,  그나마 다행이도 전체가 검은색으로 눈에 띄지는 않았다.   하지만 보는 사람은 꼭 물어보곤 했다.    요즘 코브라도 네스핏의 신발도 주변에서는 참 많이 보인다.

대체로 신은 이들은 아재라는 공통점도 보인다. 


여튼 처음 신었을 때의 느낌은 '좀 낫다'였는데,  신으면 신을 수록 다친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느낌이 참 훌륭했다.

그 덕에 다친 허리로 더 많이, 더 쉽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모델이 바뀌어도 꼭 네스핏 모델을 고집했는데,  착용감과 사용감은 정말 독보적이다.


여기를 보면 트렉스타의 홈페이지에 네스핏의 설명이 나와 있다.   뭐라 잔뜩 쓰여있지만 시간낭비하며 읽지 말고,  매장에 찾아가 꼭 신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2. 구매


이번에는 이사 중에 불용 신발을 버리고,  출장 중 신던 것도 버리고 와서 작정하고 이번에는 트랙킹화와 출근용 신발을 별도로 마련해 보려고 했다.  기어코 좀 저렴한 놈으로 두켤레의 신발을 사려 계획하고 백화점의 트렉스타 매장을 찾았다.   가격은 예상을 좀 넘어서 있었다.   가격이 좀 오른 것과 같이 느껴진다.


사고 싶은 것은 비쌌고,  신던 신발과 비슷한 모델은 싫었지만, 결국 낮은 가격으로 기존모델이 당첨되었고,  대신 트랙킹화를 하나 더 사려고 기웃거려 보았다.   결국 고른 것은 WEEKENDER 1.0과 COBRA WALKING 140 GTX이다.


두가지 제품 모두 매장에 재고가 없어 신청해 놓아,  지불만 한 상태로 집에 왔고, 2일 후에 택배로 받아 보았다.










3. 제품 수령


집으로 택배가 왔다. 

꽤 큰 상자(?)가 테이프를 떡칠한 상태로 도착했다.

막상 열어보니 겉포장은 쇼핑백으로 포장해서 보낸 것이다.   내부에 신발박스가 있어 별도의 박스는 필요 없겠다.








4. KOBRA WALKING 140 GTX (GRAY/BLUE)


겉포장을 제거하니 신발 박스가 나타난다.

누런 바탕에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인쇄되어 있다.   비교적 깔끔한 인쇄와 단단한 박스는 마음에 든다.

특히 검은 글씨와 붉은색 바탕의 노란색은 썩 잘 어울린다.

열어보니 흰색바탕에  연두빛으로 'NESTFIT Treksta'라고 인쇄된 포장내피가 나를 맞이 한다.



박스내부에는 보너스로 가죽방수제가 포함되어 있다.

원래 주는 것인지, 아니면 요기에만 추가로 선물로 넣어 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반가운 제품이다.   뚜껑을 열어보면, 스펀지형태의 헤드가 보인다.   헤드의 모양으로 보아 사용은 용이해 보인다.




속지를 살짝 들어보니,  하늘색과 회색이 배합된 코브라가 살짝 보인다.

나를 처음 반기는 tag도 포장용 상자와 동일한 컬러를 하고 있어 뭔가 일체감이 든다.  

사실 신발 색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기본기를 갖춘 신발이 그리 많지 않아보여 구매하게 된 것이다.



Tag를 통해 신발의 제원을 살펴보자.

제품명을 시작해서 원산지 및 기타 여러 스펙이 나열되어 있다.   헌데 원산지가 중국.. 이다.

또 신발끈을 대신해 주는 조일때 마다 '따라라락' 소리가 나는 BOA의 설명이 Tag로 포함되어 있다.

재미난 것이 처음산 코브라의 BOA는 돌려서 조이고 풀 땐 잡아 당기면 되었다.  

그 다음에 구매한 제품은 돌려서 조이고, 반대로 돌려야 풀렸다.   이는 착용 후 산악 또는 거친길을 갈때 풀 같은 것들이 걸려 풀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때문에 반대로 돌리는 것으로 바뀌었었다.   헌데 거친 길을 가지않는 내게는 이게 매우 불편한 방법이었는데,   버리는 순간까지 조이는 방향과 풀어 내는 방향을 숙달하지 못하였다.

그러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모두 돌려서 조이고, 당겨서 풀어내는 방식으로 원복되었다.

나 말고도 그런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던가 보다.


한편으로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필드에서의 요구를 접하기 꽤 힘들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데,  적어도 트렉스타에서는 필드에서 나오는 클레임에 꽤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신발의 바닥면이다.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청색, 흰색 등 여러가지 색이 보인다.

듣자하니 여러 창을 만들어 서로 붙여 낸다는 얘기를 예전에 직원한테서 들은 것도 같다.

꽤 오밀조밀한게 앞에서 사용했던 신발들은 웬만해서는 미끌리지 않았다.




신발을 살짝 꺼내어 보았다.

예전의 코브라 모델들은 신발이 좀 볼륨감이 있었다. 헌데 이번에 구매한 트랙킹화는 뭔가 볼륨감이 사라지고,  뚱뚱해 보인다.

어떠한 이유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비해서 많이 평범해 보인다.




주요부의 상세 사진이다.

회색바탕에 옅은 청색으로 멋을 냈다.   약간 물빠진 듯한 청색이라 썩 매력적이지는 않으나,  회색바탕에는 그나마 괜찮은 듯 싶다.

내부의 내피는 고어택스소재를 사용했다.   예전에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발목으로 물이 들어온 경우는 있었으나,  측면으로 샌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 점 참 믿을만 하다.




신발 깔창을 꺼내어 보았다.

신발 내부의 공기 흐름을 유도하기 위함인지,  적지 않은 구멍과 바닥에는 그루브들이 보인다.



측면의 모습이다.

하부가 다소 억지로 멋을 내려고 한 듯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짙은회색의 BOA끈에서 이어져 내려와 깔창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제법 튼튼해 보여 걸을 때 신발의 뒤틀림을 잘 잡아 줄 것으로 보인다.









5. WEEKENDER 1.0


정말 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제품이 나빠서 그동안의 경험이 악몽같아서는 정말 아니다.  

단지 2~3년여 이 신발만 신고 다녀서 질려서 그런 것 뿐이지만,   현실에서는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다.    신어본 결과 또 살만큼 이만한 가격대에 이만한 신발이 흔치 않다.


박스는 좀 손상이 가 있다. 

아무래도 매장에 나가있던 제품으로 보인다. 내부도 앞에 보았던 코브라보다 손이 더 탄 것으로 보였다.




아아........  이런   속지가 엉망이다.

앞서 보았던 그런 깔끔한이 확 떨어진다.   속지의 색은 앞서 보았던 것과 다르게 분홍색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제품은 다행히도 멀쩡해 보인다.

이미 약 삼년동안 함께 했던 제품이라, 친숙함이 느껴진다.



신발에 붙어 있는 Tag들이다.  

고기능성섬유나,  뭐라뭐라 잔뜩 적혀있는데,  내게는 NESTFIT하나면 족하다.



박스에서 신발을 꺼내어 보았다.

막상 꺼내 보니 이전에 신던것 보다는 신발이 좀 뚱뚱해 보이면서 이전의 날렵한 멋진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어쩌면 오랜 시간 함께하다보니 내 신발이 그렇게 변형된 것인가,  좀 처럼 감이 잘 서지 않는다.



신발 앞코의 모습이다.  검은색 바닥창이 코의 전면을 덮고 있다.

이로인해 험한 길이나,  이슬이나 비에 젖은 풀숲을 걸어도 크게 부담이 없다.

모양은 별로이나,  기능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신발끈을 대신하는 조임과 풀림을 담당하는 boa장치의 모습이다.

첫번째 샀을 때와 마찬가지로 돌려서 조이고,  당겨서 풀어낼 수 있어 참 좋다.



뒷굽 및 뒷부분의 모습이다.   

가죽을 여러덧을 댄것으로 보이며,  이전 신발도 버릴때까지 뒷부분이 살아있어 구부러지지 않았다.

얼핏 Boa의 끈이 보이는데,  조임이 뒷꿈치부분을 함께 당겨주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바깥쪽 측면 모습이다.

가만 보면, 각 장치별로 기능들이 신발 표면이 쓰인것이 보인다.

뭐 굳이 이런것을 쓰는 것은 신발의 디자인을 해치는 요소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앞부분의 Treksta는 정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안쪽 측면의 모습이다.

별다른건 없으나, X자형의 깔창 모습이 인상적이다.



 Boa의 잠금 모습이다.

따라라라락 하면서 잠기는 소리는 경쾌하고 참 좋아한다.

단,  그 소리가 지나치게 커 좀 조용한데서는 사용하기 부담스럽다.



내부 깔창의 모습이다.



깔창을 꺼낸 바닥의 모습이다.

겉감은 가죽이지만,  내부의 안감은 누수를 막아주는 Quantum Tex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전 제품은 Gore Tex를 사용하여 버리는 순간까지도 신발내부가 젖은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제품은 어떠한지 모르겠다.



깔창의 모습이다.  

바닥을 보면,  구멍이 잔뜩 뚫려 있다.   또한 Groove가 여기저기 있어 신발 내부의 통기를 도와주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스핏이 적용된 때문인지, 깔창의 굴곡이 크다.



신발의 바닥면이다.

손가락 한마디쯤하는 군데군데의 물결무늬는 Hyper Grip이라고 하는데, 얼음위에서도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전에는 사진에서 처럼 바닥면과 같은 검은색이 아니었다.  약간 갈색이 들어간 회색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재질이 바뀐 것인가 싶다.

헌데 사실 일년정도 지나면,  마모가 진행되어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6. 결론


이미 약 2~3년을 신어온 익숙한 신발을 재구매하는 상황이 조금 어색하다.

또한 안감의 재질변경이나, 군데군데에서 느껴지는 제품의 원가절감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Nest Fit은 걸을 때의 느낌을 훨씬 좋게 한다.

허리를 다쳐 걷기 힘들었지만,  Nest Fit을 신고 걸어 내던 그 느낌은 아직도 내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몇안되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트랙스타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타 브랜드에 비하여 가격대비 질도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제품의 원산지가 중국으로 바뀌고,  겉에 뭔가 잔뜩 보여주고 싶어하는 디자인이 제품을 보이게하는 힘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손해 보면서 팔수없는 것이겠지만,

품질은 타협하지 않는 국내 브랜드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쓸데없는 사족이 길어 졌다.


첫번째 두번째 제품만큼의 만족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구매력 높은 제품으로 보인다.   특히 코브라 워킹은 강력 추천하고,  위켄더는 그냥 저냥 추천으로 살짝 넘어갈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