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이마트를 생각없이 뒤지던 중, 신박한 물건을 발견하였다. 은박사각도시락이 최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지, 마트에서 잘 안보일 때도 있다.
물론 도시락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고, go anywhere에 고기를 구워낼 때, 기름받이 혹은 물을 담아둘 팬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게 Weber의 정품을 이용하려면, 그 엄청난 가격차이에 혀를 두르게 되는데, 물론 두께를 비롯한 질은 비교할 것이 못된다.
은박사각도시락을 사러 뒤지던 차에 높이는 얕지만, 넓이는 조금 더 넓어 쓰임새가 더 좋아 보이는 생선구이판을 발견하였다.
1. 구매
항상 은박사각도시락의 넓이가 아쉬웠던터라 넓이가 조금 더 넓은 점은 꽤 마음이 들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차콜그릴 밑에 두는 은박도시락은 높이가 높아 항상 차콜그릴과 간섭이 있었다. 생선구이판은 그 두가지 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었다.
2. 제품 사양
제품의 사양은 아래와 같다. 정보의 출처는 이마트홈페이지이다.
품명 및 모델명 | 러빙홈 생선구이판 10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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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 | 알미늄박 |
구성품 | 생선구이판 10p |
동일모델의 출시년월 | 상세설명참조 |
크기 | (가로)26cm * (세로)19cm * (높이)1cm |
품질보증기준 | 관련 법 및 소비자 분쟁해결 규정에 따름 |
제조사/수입자 | (주)대한웰빙은박/해당사항 없음 |
식품위생법에 따른 수입신고 | 해당사항 없음 |
제조국 | 국내산 |
대한웰빙은박 홈페이지를 가보니 역시 해당제품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호일의 두께도 알 수 있었는데, 50마이크로미터이다. (0.05mm)
앞서 기술한 사각도시락의 사양과 비교해보면, 사각도시락의 높이가 4cm로 약 4배가량되며, 두께는 60마이크로미터로 0.01mm더 두껍다.
3. 제품외관
제품의 외관은 아래와 같다.
투명한 플라스틱 사각틀에 담겨 있고, 옅은 분홍색바탕의 종이에 제품의 정보가 적혀 있다. 수량은 10장으로 적은 금액치고 꽤 많다.
4. 제품사용
go anywhere에 넣으려고 시도하였다.
헌데 이게 생각보다 커서 들어가지 않는다. 헌데 다시 놓아 보니 아래 사진과 같이 그릴을 얹는 턱부분에 얹히고 더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딱 두장을 놓으면, 완전히 막지는 않고, 아래 사진과 같이 둘사이에 약 3cm가량의 틈이 남는다. 양 옆에도 약5mm정도가 남아 적절하게 배치하면 산소의 흐름 방해를 최소화 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얹혀진 부분을 상세하게 찍어 보았다. 정말 딱 들어 맞는다. 귀퉁이의 라운드는 생선구이판의 귀퉁이 라운드가 더 작아서 끝단에 완전히 밀착하는 것은 불가하다.
생선구이판을 얹고 그위에 그릴을 다시 얹었더니 아래 사진과 같다.
이렇게 얹게 되면, 그릴에 놓은 고기류의 로스팅 재료에서 떨어지는 기름이 차콜에 떨어지지 않고 생선구이판에 떨어지게 된다.
대형 그릴에서는 고기에서 발생하여 떨어지는 기름이 다시 착화되고 연소되어 차콜의 연소시간을 최대한 길게 가지고 갈 수 있으나, 조그만 그릴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이 착화된 차콜의 불이 죽어 버려 채 차콜이 완전연소가 되기전에 꺼져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설치되는 생선구이판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모두 1.7kg의 돼지고기를 pulled pork 작업하는 모습이다.
약 6시간정도 진행된 상태의 모습으로, 생선구이판의 표면이 새카맣게 탄 모습을 볼 수 있다. 삼겹살을 구워내는 것보다는 기름이 적게 떨어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기름이 발생한다.
약 9시간의 Roasting으로 약 3시간 간격으로 추가 차콜을 투입하였는데, 투입과정에서 생선구이판이 손상되어 형상을 유지하기 힘들다.
결국 투입과정에서 여기저기 찌그러져 매번 교체하였다. 두께가 얇은 탓에 형상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5. 결론
애초에 포스팅을 계획하였던 것이 아니어서 사진이 별로 없다.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한 제품인 생선구이판이나 은박사각도시락은 그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판매가 여의치 않은 탓인지 판매처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해외 출장 중에 보니 국내의 알미늄호일을 이용하여 생산된 제품들은 해외의 제품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매우 높아 보인다.
물론 소재의 두께의 보강이나 목적에 더 맞추어 설계되고 제작되어야 하는 점도 별도로 필요해 보인.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국내의 좋은 제작환경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로스팅 소모품을 만들어 국내에도 공급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나 또한 제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제품의 소개는 언제나 즐겁다.
그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은박사각도시락이던, 생선구이판이던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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