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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BeanPlus My Dutch 사용기

0. 시작


MY DUTCH의 세번째 포스팅이다.

앞서 구매기와 개봉기를 지나 마지막으로 사용기를 올려 본다.   앞에 올린 포스팅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 Beanplus My Dutch 구매

- Beanplus My Dutch 개봉기









1. 커피 그라인딩


전동식 그라인더는 없다.

오로지 수동식 그라인더만 있을 뿐이다.   헌데 여태껏 몇년동안 커피를 직접 추출해 마셔왔지만,  이렇게 한번에 많은 원두양은 첨이다.

약 90g이 필요한데,  부피로만 보면 웬만한 밥 6스푼과 맞먹는 양으로,  팔이 아프도록 갈아도 끝이 안보였다.


다른 방법이 없어 20여분을 갈고 나서야 겨우 커피바스켓을 채울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은 벌써 4년여 함께 해오며 열심히 커피를 갈아낸 수동그라인더이다.   여전히 메이커는 관심이 없어 잘 모르는데,  적어도 일본제조이 칼리타제품인 것은 기억하고 있다.   칼날은 여전히 쌩쌩하고, 손잡이의 나무부분도 여기저기 흠집이 생겨도 워낙에 클래식한 외모로 그마저도 멋스럽다.



커피바스켓의 바닥에는 Stainless Steel필터를 먼저 깔고, 그 위에 거의 가득 커피를 담아 탬퍼링을 하니 약 2/3정도로 다져졌다.

그 위에는 다시 종이필터를 깔아서 떨어지는 물이 Crator를 만들어 불균일한 추출을 방지한다.  

그러고서는 아래 사진과 같이 커피바스켓 거치대에 걸어 놓는다.





종이필터는 아래 사진 중 왼쪽의 칼리타 필터를 사용했다.   100여장 중 겨우 5장 정도 남았다.

이것을 다 사용하고 나면,  오른쪽의 새로운 제품을 사용해얄까 보다. 









2. 추출 준비 (조립)


아래 사진은 얼음을 상부 물탱크에 먼저 담아 놓았다.

이보다 먼저 수돗물이나 간단하게 미리 물을 담아보아 물이 떨어지는 것을 점검해 보기를 권한다.   물탱크 하부에 돌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부분을 돌려서 조절하면 된다.   제조사에서는 1초에 물방울이 1회 떨어지는 것을 사용메뉴얼을 통해 추천하고 있다.

하부의 서버탱크의 바닥에는 회색의 미끄럼 방지 파트가 보인다.  이부분은 평소에 분리되어 있다가,  사용시에만 얹어서 사용할 수 있다.




물을 담아 보았다.

Dutch Coffee가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몰라 왜 얼음물이나 아주 차가운 물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다.   구글링을 해보았으나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튼 사용메뉴얼에서는 이렇게 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얼음과 물을 붓고,  위에 뚜껑을 덮었다.



제품의 설치가 완성되고,  기다림이 남았다.



상부 물탱크에 물을 담고 커피 바스켓 거치대 위에 얹어 놓으니,  물이 떨어져 아래 바스켓 최상부에 깔아 놓은 종이 필터를 적시기 시작했다.







3. 추출


약 40분이 지났을까,   첫 커피의 눈물이 떨어졌다.   얼핏 보아도 제법 진해 보인다.












4. 완성 그러나 미완 


5시간 정도가 지났다.

하부 서버탱크가 거의 다 차올랐다.  뒤에가 비치지 않을 정도로 진한 색이 볼만하다.   얼음물을 담아두었던 상부의 물탱크에는 이슬이 맺혔다. 





서버탱크를 통째로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보관할까 했으나,  기왕에 함께 받은 스윙병과 깔대기를 사용해보고 싶어 담아 보았다.











5. 시음


물을 커피대비 약 4배정도를 타 마셔보았다.

추출직후에는 무슨 향도 맛도 별로다.   기껏 이 정도를 느껴보겠다고 이런 짓을 하나 싶었다.


다음날 오전 약 1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마셔 보았다.

마치 에스프레소 커피에서 뒤의 쓴맛을 싹 걷어낸 듯한 묘한 맛이 난다.   여기에 더해서 커피의 풍미가 장난아니다.   쓴맛이 사라진 입안에서는 쓴맛에 가려 미약하게 느껴졌던 다른 맛들로 난리가 났다.  


희한한 것이 어떤 이유로 추출직후 보다 숙성 후의 풍미와 맛이 뛰어난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한동안 따뜻하게 추출한 커피는 마시지 않을 듯 싶다. 


참고로 Dutch Coffee는 영어권 국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명칭이다.   'Cold Brew Coffee'라고 칭하며,  용기에 커피를 가득 담아두고,  커피를 담은 그릇에 물을 붓고,  상온에서 12시간을 방치한 후에 거름을 이용하여 커피물을 분리하기도 한다.

(상세한 방법은 여기를 클릭하기 바란다.)










6. 결론


앞선 포스팅에서 단점을 많이 얘기한 듯 싶지만,  포장재부터 제품의 외모까지 결론부터 말하면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기존의 다른 더치커피 추출기구가 복잡하고 난해하게 생겨서 집 한켠에 두면 폼 좀 날만한 물건들이 많아 보였는데(다시 말해 가격은 비쌌는데,),  딱히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복잡하고 난해하게 생기지 않아 좋다.

다른 더치커피는 맛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결과물은 더욱 마음에 든다.


장점 

 1. 저렴하지는 않아도 다른 더치기구에 비하면 합리적인 가격

 2. 준수한 결과물 (괜찮은 맛과 향의 커피)

 3. 제품 외관부터 포장재까지 적당한 디자인

 4. 상세한 설명서


단점

 1. 원산지는 한국산이라고는 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중국산

 2. 상부 물탱크가 유리 아닌 플라스틱

 3. 생각보다 큰 덩치로 냉장고내에서 추출하기 틀렸음.


참고링크

 - Beanplus My Dutch 구매

 - Beanplus My Dutch 개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