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시작
차량 냉장고를 우연한 기회에 구매하게 되었다. 구매 및 개봉기는 이미 포스팅(Volvo Refrigeration unit 개봉기)을 마쳤다.
도대체 캠핑장이나, 이동 중에 사용하려는 차량의 냉장고는 어느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는데, 휴일 원거리 출장을 핑계로 성능을 시험해 보았다.
시험조건과 기타 내용이 궁금하지 않으면 맨 마지막의 결과만 읽어보기 바란다.
1. 1차 시험
사실 지난 주말에 주차장에서 약 5분여 시동만 걸어 놓은 상태에서 설치후 먼저 시험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다.'
방에 굴러다니던 온습도계를 찾아서 냉장고에 넣어 출동했다.
케이블을 연결하니 시동을 걸기도 전에 바로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팬이 작동한다. 측면 하부의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가서 상부에 있는 구멍으로 데워진 공기가 토출된다. (냉장시)
어쨌건, 5분동안 1분간격으로 시동만 걸린 차의 냉장고의 성능은 온도계의 온도바늘을 움직이지 못했다.
2. 2차시험 (Condition of Test)
수원과 당진간, 당진과 수원간 출장이 있어 출장길에 싣고 다녀왔다.
이번에 온도계도 바베큐용 2채널 무선 온도계를 준비해서 제대로 보려고 했다.
(온도계 iDevices의 Kitchen Thermometer 사용기)
장비의 셋팅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온도프루브를 내부에 하나, 외부에 하나씩 배치하였다.
또한 내부에는 내용물을 넣어달라는 추천이 있어 물을 채운 물병하나를 넣어 놓았다. 물병에는 약 600ml의 물을 채웠다.
처음 시작시 온도는 아래와 같이 섭씨23도이다. 물론 하루동안 물병도 함께 온도를 맞추어 놓았다.
XC70트렁크 시거잭에 삽입한 모습이다.
물론 반대쪽은 냉장고에 전원을 연결하였다.
지하 주차장의 온도는 섭씨 10도이다.
3. 2차시험 (냉장)
수원에서 당진까지 운전하였고, 냉장으로 세팅하였다.
다행히 막히는 구간이 거의 없었지만, 차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약 90~120km/h의 속도를 유지하였다.
아래 사진은 바베큐용 온도계의 앱을 캡쳐한 모습이다.
왼쪽 캡처를 보면, 시간은 약 1시간가량 소요되었으며, 처음 섭씨23도에서 시작한 온도는 섭씨13도까지 떨어졌다.
가운데 캡쳐를 보면, 트렁크내 온도는 섭씨10도에서 약 17도로 증가하였는데, 차내의 온도가 히터로 올라가다가 선루프를 열어 내부 온도가 약간 떨어졌다.
정리해 보면,
1. 소요시간 : 약 1시간
2. 시작온도 : 섭씨23도 (외기: 섭씨10도)
3. 최종온도 : 섭씨13도 (외기: 섭씨17도)
오른쪽 화면에서는 최종 온도가 보인다.
결론은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물의 온도도 측정해 보았다.
처음 23도로 내부 온도와 동일했었는데, 1시간후에는 약20도로 떨어져 있었다.
4. 2차시험 (온장)
돌아가는 길에 앞서 온장고를 온장으로 세팅하였다. 그리고, 당진에서 수원까지 올라가는 길에도 약1시간 소요되었다.
아래의 캡쳐에서는 약 오후4시15분쯤 운행이 종료되고, 세차를 하느라 시동을 껐다가, 다시 시동을 걸어 약5km를 운행한 것이 잘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다.
소요시간 : 1.5시간
시작온도 : 섭씨16도 (외기: 섭씨10도)
최종온도 : 섭씨23도 (외기: 섭씨25도)
5. 결론
정신없이 캡쳐화면이 나오고 뭔가를 적긴했는데, 보기가 쉽지 않다.
다시 간단히 정리해보겠다.
1) 냉장
온도계의 시간대별 데이터를 엑셀로 정리해 보았다.
붉은 선은 내부의 온도로 우리가 필요한 데이터이다.
시작 온도 : 섭씨23도 (물온도 : 섭씨23도)
종료 온도 : 섭씨12도 (물온도 : 섭씨20도)
특이 사항
- 1시간 후 약 12도 정도에서 수렴해가는 모습을 보이며, 50분정도 지나자 12도와 13도를 오가는 모습이 보임
- 사양에는 섭씨5도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에는 미치지 못함
2) 온장
붉은선이 온장고 내부온도임.
시작 온도 : 섭씨 10도
종료 온도 : 섭씨 17도
특이 사항
- 말도 안되는 온장성능이다. 온도에 비해서 뚜껑을 여는 순간 제법 더운기운을 느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치는 그렇지 않다. 위의 셋팅을 보면 온도측정용 프루브가 바닥에 깔린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더운공기가 위에 있어서 그것을 감지해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온장측정시험은 '실패다', 그렇지만 데워주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자 결론을 내보자.
우선 이 제품은 차를 정차 혹은 주차상태에서 사용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장시간 주행 중 좀 시원한 음료수나 원한다는가 혹은 캠핑 준비를 위한 반찬 및 고기를 보냉하기에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더하여 사용 하루 전에 꽁꽁 얼려둔 아이스팩을 미리 넣어두어 미리 차게하는 것으로 사용에 크게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에 대한 불만으로는 외부에 어떠한 방법으로도 내부 온도도 알 수 없고, 온도 조절 장치도 별도로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관련 링크
2. Volvo Refrigeration unit 개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