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지난 2주전 주말에 여주의 캠핑장에 다녀왔다.
매번 고기 구워먹는 것도 지겹다고 누누히 얘기해오던 터라, 간만의 가족 캠핑에 좀 새로운 것을 요리해보고자 이번엔 White Meat인 닭바베큐 (이하 CBBQ)를 해 먹어 보았다.
2. 재료 준비
- 닭 : 2마리
- 우유 : 200ml
- 굵은 소금 반움큼
- 바베큐시즈닝 (BBQ seasoning) 약간
- 식용유 약간
- 칠리소스 적당양
- 그릴, 탄, 토치, 우드칩(히코리; hickory),
준비하는 모습은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글로 대신하여 묘사해보겠다.
1. 공장에서 손질된 잘라내지 않은 통닭 2마리를 포장지를 제거하되 버리지 않고 깨끗한 곳에 잘 둔다.
2. 포장을 제거한 닭의 배를 목있는 부분까지 갈라 구울 때 그릴에 벌려 놓을 수 있게 한다.
3. 배를 가르며, 지방부분이나, 덜 제거된 내장을 잘 살피고, 함께 제거한다.
4. 넙적다리나, 가슴살 등의 살이 두꺼운 부분에 칼을 이용하여 칼집을 낸다.
5. 손질된 닭의 표면에 굵은 소금을 많다 싶을 정도로 뿌려준다. (많다 싶게 뿌려 짤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 닭을 원래의 포장 봉지에 담고, 우유를 모두 부워준 후, 냉장실에 넣어 약 2시간 보관한다.
3. 그릴링
우드칩을 물을 채운 그릇에 담아 물에 적셔 약 30분 이상 방치한다..
Go-anywhere에 탄을 쌓고, 토치를 이용하여 착화준비를 한다.
아래에는 착화된 탄과 적신 우드칩의 모습이다.
손질되어 준비된 닭의 모습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닭에 식용유를 발라준다.
날개와 다리의 끝단에는 탄화를 막기위해 은박지로 감싸 준비했다.
왼쪽의 닭에는 표면에 뭔가 묻어 있는데, 마지막으로 바베큐시즈닝을 발라 주었다.
준비가 완료된 모습이다.
탄은 더 넣어 화력을 좀 세게 준비하였다.
뚜껑의 연구구멍을 이용하여 온도센서를 넣어 내부의 온도를 측정하였다.
아래는 온도를 측정하는 앱의 모습을 캡쳐해 보았다.
최종 내부온도는 약 80도까지 탄을 넣어 고기를 익혔다.
약 한시간 가량을 익힌 모습이다.
표면은 완전히 익었으나, 내부가 덜 익어 있었다.
완전히 익히기 위해 뒤집은 모습이다.
4. 결론
닭봉을 제외한 통닭그릴링은 처음 해보았다.
이게 생각보다 힘든 것이 닭에서 익어가면서 배어나오는 기름이 생각을 훨씬 넘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인데, 이 기름이 떨어져 탄에 배어들면서 불을 꺼트린다. 실제로 내부 온도가 잘 올라가지 않아 자주 열어보곤 했는데, 결국 악순환인 것이다.
결국 굽던 닭을 꺼내고 많은 양의 탄을 한꺼번에 다시 피워 불이 최대로 올랐을 때, 닭을 넣어 구워보았다.
내부 분위기는 약 130도, 닭의 고기 내부 온도는 80도까지 올라서야 익은 것을 확인하고 꺼내었는데, 다시 떨어지는 기름으로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릴내부에 있는 탄은 다 타지도 않았다.
약 2시간가량 조리시간으로 환할 때 시작한 그릴요리가 어두워져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맛은 정말 대단히 좋다.
탄의 불냄새가 배어들고, 내부는 촉촉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기름이 쏘옥 빠져 얇아진 껍데기는 환상의 조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