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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아너스 물걸레 청소기 사용기 (1)

0. 시작


내가 허리를 다친 이후로 주말마다 몸은 가구와 일체가 되어 있기 일쑤였다.

특히 소파와의 싱크로율은 최고다.


굳이 변명을 더 보태면,  허리 다치기 이전에는 제법 집안일도 좀 거들고, 특히 청소는 열심히 했다.

하지만, 집안 대대로 이어져오던 유리허리가 어김없이 박살나면서,  집안일 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그 몫은 온전히 아내의 것이 되었는데,

미안하기 짝이 없어,  청소도구를 구매하겠다는 아내를 대부분 말리지 않다가,  아내의 눈에 홈쇼핑, 그것도 아너스 전동물걸레 청소기를 보고선 반드시 사야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1. 구매


이미 3자루 정도의 물걸레(대걸레 비스무레한 종류)자루가 부엌에서 굴러다니는 중이었다.

거의 끝물의 채널을 핑계로 잠시 말리려고 했으나,  방송후에는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단다.  

결국 다른 물걸레 자루를 버리는 조건으로 아너스 물걸레 청소기 (이하 아너스)를 구매하기에 이른다.


사실 다른 물걸레 청소기라는 것이 3M의 것이나, 다른 종류의 그저그런 비슷비슷한 것들이었다.  단지 물걸레가 어떤 상표의 것을 쓰느냐에 달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약1.5m씩이나 하는 것들이 굴러다니는 것은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었는데,  신참을 핑계로 냅다 내다버렸다.


그게 약 작년 12월 즈음이었다.







2. 제품 외관


이미 거의 반년 동안 사용해왔으니,  청소를 하는 물건이다 보니 외관이 깨끗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포스팅하겠다는 것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는 이 놈 물건이란 뜻이다.


제품의 포장재는 제품을 언팩하자마자 버려버렸고, 초기의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이미 많이 지져분해져 있다.

사실 포장재 따위는 관심도 없을 정도로 구매시에는 신경을 안 쓰던 아내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다

결국 사용기이니 만큼 5개월정도 사용한 제품이려니 하면서 보면 더 좋겠다.


대략 일주일에 2~3회는 반드시 돌렸으니,  사용횟수도 제법 많은 편이다.


본체를 세워놓고 손잡이 부분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흰색과 짙은 자주색인지 검붉은색인지 두가지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중간에는 알루미늄소재의 것으로 보이는 길이조절이 가능한 파트가 함께 보인다.





청소기 헤드부이다.

목이 동그란 구체 모양의 구관절형태로 되어 있다. 

이부분에는 꺾으면 딸깍, 딸깍 소리가 나며, 고정이 되는데, 소리는 들어줄만 하지 못하지만, 부드러우면서 제법 고정이 잘 되는 편이다.  

헤드의 자주색 가운데에는 흰색으로 'HONORS'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사용자가 아닌 사용자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보라고 한 것인지,  인쇄 방향이 좀 애매하다.




손잡이 부분이다.

좀 뜬금없지만, 스위치 바로아래 꽃그림과 한글로 '아너스'라고 인쇄되어 있다.





전기 연결선은 손잡이 끝부분에 있으며, 손잡이가 격하게 꼬부라져 있는데, 손에 잘 잡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전원연결선은 39평 아파트를 한,두번 콘센트를 옮기면 청소를 완료할 정도로 제법 길다. 

때문에 사용 후 정리가 필요한데,  흔한스타일이지만, 제법 정리가 잘되는 편이다. 







헤드부를 좀 더 상세하게 보면,  헤드의 구관절을 꺾었을 때, 핸들을 가이드하는 부분이 있다.

(먼지가 좀 많이 보인다.  혐오스러울 수 있겠으나, 5개월의 사용감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해주기 바란다.)




손잡이를 완전히 뉘었을 때,




손잡이를 완전히 측면으로 뉘었을 때,

좁은 틈사이를 쑤셔 넣을 때, 용이하다.




헤드의 바닥부분으로 벨크로가 휠마다 4개씩 부착되어 있어, 이것들로 걸레를 고정하게 된다.



사양표가 휠사이에 부착되어 있다.

제조국, '대한민국'이다.





손잡이와 헤드를 연결하며, 길이를 조절이 가능케하는 허리부분이다. 

바로 아래 사진의 회색부분을 밀고 길이를 조절이 가능하다.



손잡이 부분을 다시 보면, 스위치가 함께 있다.




헤드 한쪽에 붙어 있는 주의사항 스티커이다.




허리를 쭈욱 펼친 전체 길이를 재보니 약 1.4m정도 이다.

펼치기전에는 약 1.1m정도이다. (사진이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물걸레 사진이다.

닦는 부분인 밝은 연두색부분과 광을 내는 부분인 짙은 연두색부분이 번갈아 가며 보이고, 십자모양으로 스티치를 넣었다.

외관은 둥근 모양이며, 두께는 물을 함유해야 하는 기능 탓인지, 푹신푹신한 재질이다.




손바닥보다 좀더 크다.

줄자로 재볼껄 그랬다.




물걸레의 상세 사진 모습이다.





벨크로가 붙는 부분이다.

걸레를 이렇게 쌍으로 나란히 놓고, 본체를 들어 올려놓으면, 바로 벨크로로 단단하게 결합된다.








3. 사용


제법 헤드가 묵직하다.

때문에 젖은 걸래가 헤드에 눌려 바닥에 놓이면 밀고 댕기기가 쉽지 않다.


이 때, 스위치를 넣으면 걸레가 '웅~~ 웅~~' 거리며 돌기 시작하는데,  전동물걸레가 바닥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쉽게 움직인다.  정말로 정지마찰계수가 동마찰계수의 2배라더니 걸레가 돌고 있을 때는 단지 걸레의 묵직한 자중만 이겨서 밀었다 당겼다를 하다보면, 쉽게 걸레질이 된다.


걸레 또한 두개를 썼는데,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아, 걸레의 좌우방향으로 발생하는 마찰력은 두개의 역회전에 의하여 서로 상쇄되며, 두개로 물걸레로 폭이 꽤 넓어 청소시간이 대폭 줄어 들었다.


소음은 크지 않고, 견딜만 하다. 

종종 아이들이 먹다가 흘려 남긴 자국들은 돌고 있는 헤드위에 발을 살짝 올려 놓으면 쉽게 제거된다.


걸레가 지나간 자리는 젖은 물자욱이 남는다.

물자욱이 마르면 아주 깨끗해지는데, 첫 청소 때 마룻바닥이 광이 난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그 때 처음 느꼈으나,  요즘은 청소 직후에도 예전같지 않다.







4. 결론


처음 살 때에는 청소하느라 진땀 빼는 아내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샀지만,  지금은 나도 솔찮케 이용하고 있다.

청소하는 것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 DYSON이지만,  아너스는 따분하고 힘든 물걸레청소에 큰 편리함을 주고 있다.

이런류의 제품은 마루바닥 생활을 하지 않는 타국에서는 쓰임이 많지 않으리라.

어쩌면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유별날 정도로 틈새를 잘 파고든 제품이 아닐까 한다.


장점

 1. 힘든 물걸레 청소를 간편하게.

 2. 괜찮은 만듦새와 제공하는 편리함에 비하여 적절한 가격대

 3. 둥글둥글한 깔끔한 외관

 4. 비교적 적은 소음

 5. 충분한 길이의 전원케이블


단점

 1. 딱히 꼬집을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사진은 지난 주말 청소하고 난 이후의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