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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cher Technik

Fischer Technik : Solar

0. 시작


작년 말에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독일에 살면서 스위스의 회사에 근무하는 미국인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와 저녁 술자리에서 애들 얘기를 하다보니, 초등학생 2학년 쯤 된 아들이 로봇을 만들고 프로그래밍한다는 것이다.

‘뭐지 이놈은?’ 했는데, 막상 보니 좀 희한한 장난감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 장난감 이름이 “Fischer Technik’이라는 장난감이라며 혹시 아들이 뭔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면 매우 좋단다.  LEGO와 같이 단순한 형태가 아닌 좀 더 산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조립형태를 띄고 있다고 하였다.

뭔가를 만드는 것이라면, LEGO나 혹은 과학상자 밖에 몰랐는데, 굉장히 땡기는 것이라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다.


제작사의 홈페이지는 'http://www.fischertechnik.de/en/Home.aspx' 이다.

들어가보면 첫화면부터 제품들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눈에 띈다. 잠시 눈을 맡기고 살펴보자.


제일 맘에 드는 Wall-E와 같이 생긴 로봇은 거의 80만원돈 한다.

이 역시 비슷한 제품으로는 역시 LEGO mind가 있다.






1. 제품 구입


출장 중에 구매해볼까 싶어 살펴보았으나, 일본내에서는 남부 한곳에 판매점이 있을 뿐이다.

아마존을 보니 뭔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사실 LEGO에 비해서는 제품군이 매우 단순한데, 가격은 장난이 아니다.

직구도 귀찮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국내에서 몇가지 판매하는 곳이 있더랬다.

그래서 구매한 것이 ‘Solar basic’과 ‘Mechanic+Static’이라는 제품이고, 이번에는 ‘Solar basic’을 소개해 본다. 


이미 박스를 해체하여 쥐파먹은 듯이 뜯겨 나갔다. ㅠ,.ㅠ






2. 제품 외관 및 구성품


여느 장난감과 같이 종이 박스와 내부는 조립 설명서 그리고 구성품이 하나의 비닐팩에 담겨 있는 것이 LEGO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닐을 통해 살펴보니 구성품은 매우 작은 소형의 부품부터 꽤 큰 부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파트들의 만듦새나 모양새들이나 뭔가 조잡해 보인다. 

모든 파트들은 플라스틱재질이고, 뻣뻣하지만 유연한 재질이다.

색깔이 깔끔한 원색계열도 아닌, 한마디로 LEGO에 익숙해 있던 나와의 첫인상은 썩 좋지는 않았다. 


박스는 LEGO와 같이 내용물을 완성했을 때의 모습이 전면에(윗사진), 측면에는 구성품의 개수와 외형이 인쇄되어 있다.







7세 이상이 대상이다.






구성품에는 태양광 발전기가 포함되어 있음이 인쇄되어 있다.






함께 포함된 조립 설명서이다.







설명서에는 구성품의 종류와 수량이 표시되어 있으며, 영어 및 중국어를 포함한 외국어가 쓰여 있으나,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판매처에서는 설명서와 영문의 여러 자료들을 한국어로 번역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영어로 쓰여있어도, 중국어로 쓰여있어도 아래와 같이 조립하거나 만드는 데는 지장이 없다.

보다시피 설명서의 구성은 레고와 매우 비슷하며,  다소 복잡하게 생겼거나,  매우 작은 파트들을 구분하는데 혼자서 LEGO기차 셋을 만들어 내는 7세 아들은 좀 애를 먹었다.








조립제품을 제외한 구성품이다. 

붉은색은 제품 보증서로서 분실파트와 기타 AS를 위한 증빙자료로서 활용된다고 기술되어 있다.

흰색의 엽서는 FAN-CLUB엽서인데, 뭘 이런 것까지 싶을 정도 이다. 

아래는 제품 소개 브로셔이다.










3. 조립


봉지를 해체하고 내용물을 꺼내들어 조립하기 시작했다.

올해 7살이 된 아들이 시작했는데, LEGO에만 익숙해 있다가 적응이 필요한지 한참을 헤맨다.  

나 역시 일정한 규격의 블럭을 쌓아 올려 형태를 만드는 방법에 익숙해 있다가, 파트들을 끼워 맞추어 골격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동그란 홈에 블럭을 조립하는 LEGO technic에 조금더 가까우나, Fischer Technik은 오히려 현장의 T-slot이 가공되어 있는 가공용 대형 플레이트에 끼워 넣는 것에 더 가깝다.


Solar는 다른 구성품들과 함께 모터와 태양광발전기판넬이 하나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있다.   이것을 이용하여 만들 수 있는 것은 풍차, 헬리콥터 등이 매뉴얼에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다.


실제로 만들다 보니 7세 유아가 조립하기에는 손톱보다 작은 부품이 빡빡하게 맞아 들어가도록 되어 있어 어른이 도움이 없이는 사실상 매우 힘들어 보였다.


만드는 과정은 생략하고, 완성품을 보자.

제품박스의 메인을 장식하는 헬리콥터이다.   만드는 시간은 약 30분정도 소요되었다.(적응시간 포함)


위의 날개는 모터와 태양광모듈이 한몸체를 이루는 하나의 파트이다.

강한 빛을 쬐면 스스로 돈다. (만들어낸 아들이 무척 좋아한다.)





태양광 모듈을 좀 더 가깝게 보자.







휘어있는 저 노란색의 파트는 원래 일자로 되어 있었으나,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라스틱 재질이며 대부분의 파트가 유연한 편이다.

하단부의 붉은색을 보면 큰 파트에 측면으로 뚫여있는 T-slot모양의 홈으로 끼워넣도록 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파트들이 슬롯형태의 홈이 있어 조립이 가능토록 되어 있다.







헬리콥터의 다리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정하는 부분이 튀어나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부분을 돌려서 끼우는 형태로 되어 있다.






방향타역할을 하는 헬리콥터의 뒷부분이다. 

실제 동력을 전달하는 역할로 쓰이지는 않았지만, 치차(기어)가 포함되어 있다.

생김은 메인 프레임을 하단부를 지지하는 지지대가 있어 정역학적인 인지가 자연스럽게 가능하다. 









4. 결론


결론부터 말하면, 이 제품 생각보다는 괜찮다.

특히 정교하며, 매끈하고, 조립하면 딱딱 맞아 들어가는 LEGO와는 전혀 다른 매우 거친 느낌이지만, 조립하면 할 수록 마음에 든다.

좀 더 현실적인 기계파트에 더 가까운 것이 괜찮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이것은 과학상자보다는 덜 현실적이다.

LEGO와 과학상자 사이 쯤 있는 Fischer Technik은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장점

1. 조립방식의 완구에는 LEGO만 있는 것은 아니다.

2. 일정하게 정해진 형태의 LEGO에는 형상에 집중할 수 있으나, Fischer Technik은 형상과 조립방식 및 방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단점

1. 제품의 질대비 가격이 비싸다.

2. LEGO는 기존에 다수 구입해두어 확장이 쉬우나, 첨부터 제품군을 새로 구매해야 함.



마지막으로 Mechanic+Static 박스 사진을 투척하고 간다.